7화 몸과 마음의 변화
내가 바이스가 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실전 테스트를 한 날이,
마치 오래전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여전히 매일 같이 훈련에 몰두하고 있으나,
스테이터스는 초기와는 천지차이로 변화하고 있다.
이름 : 바이스 판센트
종족 : 인간, 남성
나이 : 15세
직업 : 귀족, 훈련생
레벨 : 15
체력 : 3000
마력 : 6000
고유 스킬 : 속박 플레이 Lv.2, 힐 라이트 Lv.2,
기척 감지 Lv.3, 은밀 Lv.3, 마력 조작 Lv.4, 용기 Lv.3
칭호 : 본레스 햄의 달인, 집사 홀리기, 노력가
이제는 뭐랄까,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같은 느낌이다.
분명 학원 입학 당시 평균 레벨이 3,
높아봐야 5였던 걸로 기억한다.
으음, 괜찮으려나?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아니지, 대는 소를 겸한다고 했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나.
"바이스 님, 지난번에 말씀하신 기부금 말 입니다만.
모두 차질 없이 고아원에 전달했습니다."
"고마워, 제비스. 그거랑 사업 쪽 말인데,
다음 집회 때 참여하고 싶어. 부탁 좀 해도 될까?"
"물론입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집사, 제비스가 내게 마음을 열어준 것이다.
리리스와는 달리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느낌상 그렇다는 거지만.
그리고 두 번째──.
"마법 훈련 쪽은 어떠십니까?"
"응, 제비스의 조언도 덕분인지 순조로워.
라고는 해도 「불」, 「물」, 「바람」, 「흙」의
4 원소를 동시에 훈련시키다니, 완전 괴물이라니까."
"그건 바이스 님의 재능이 한없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하나, 밀크 아비터스 선생님조차 두 가지니까요."
드디어 마법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놀랍게도 나는 네 가지 원소 마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고, 그걸 본 밀크 선생님은 크게 웃으셨다.
다만 기대했던 마법 훈련은 예상보다 더 고됐다.
정신적이라고 해야 할까, 기력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게 아마 MP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나른한 느낌이 든다.
너무 과하면 마력 멀미라는 것도 있고,
장시간 계속하다 보면 두통이 심해지고,
체한 느낌이 든다.
또한 비밀로 하고 있지만, 엉뚱하게도 빛과 어둠의
속성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말았다.
밀크 선생님께 알려드리려 했지만,
이왕이면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
한밤중에 몰래 연습을 하고 있는데,
리리스가 그늘에 숨어 보고 있을 때가 있다.
응원해 주는 건 고맙지만, 4시간가량 같은 곳에서
지켜보게 하는 것도 역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방에서 푹 쉬어 줬으면 좋겠는데…….
「리리스 스칼렛」 사이드 스토리
바이스 님이 바뀌신 지도 벌써 일 년 이상이 지났다.
하지만 뭐랄까, 내가 봐도 엄청난 재능이시다.
비밀로 하고 계시지만, 4대 속성을 제외하고도
빛과 어둠 속성 마법의 수련 또한 하고 계신다.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의 무서운 소질.
밀크 선생님은 이미 눈치채셨겠지.
학원 입학을 위해, 노력을 아껴선 안 된다고 하시자만,
학원 수석은커녕 역사마저 바꿔 버리시진 않을까?
한밤중에도 한결같이 기초 훈련의 반복.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노력을 다하는
바이스 님을 보는 걸 좋아하지만, 아마 걸린 모양이다.
이쪽을 흘끗흘끗 쳐다보고는 하시니.
그러고 보니 테스트 당시, 술집에서 거슬리는 놈들이
있었기에 밀크 선생님과 함께 짓밟아주었다.
더는 남을 상처 입히지 않겠다 다짐했으나,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녀석을 보면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상당히 유명한 악질 패거리였던 모양이라, 순간적인
재치로 밀크 선생님이 바이스 님의 평판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써먹기로 했다.
뜻밖이지만, 조금씩 바이스 님의 악명은 줄고 있다.
한결 같이 노력하는 바이스 님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미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일까?
내년이면 벌써 학원의 입학식이다.
그러고 보니 입학할 때, 시종을 함께
데려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부럽다, 나도 데려가 주셨으면.
한 번 부탁이라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