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빈집 정리 알바 ②】
타테야마에게 건네받은 열쇠를 이용해,
세 사람이 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창문이 꽉 닫힌 집 안에는 열기가 가득하고,
먼지 냄새가 콧구멍 속까지 스며든다.
방심하면 재채기가 나올 것만 같다.
야마다는 메고 있던 배낭에서
인원수만큼의 마스크와 장갑을 꺼내 나누어 주었다.
준비성이 철저하다.
나와 타니가와는 감사히 그것을 받아 들었다.
하지만……
정리라고 해서 쓰레기들로 넘쳐나는 상태를 각오했건만,
생활감은 남아 있을지언정 현관에서 바라본 집 안은
도저히 쓰레기집이라고는 부를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정도라면 뜻밖에 일찍 끝날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각각의 방을 확인해 보죠.」
야마다에게 재촉받아, 우리는 집 안을 둘러보았다.
현관을 열자마자 정면으로는 복도가 뻗어 있고,
그 끝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1층 복도 오른쪽에는 주방과 거실이 있고,
왼쪽에는 현관에서 수직으로 뻗은 복도를 따라
두 개의 다다미 방이 늘어서 있었다.
안쪽 다다미 방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불단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조상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영정 사진이 줄지어 걸려 있었지만,
이 집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나로서는 누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다.
이어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한다.
2층은 1층보다 방수가 적어, 계단을 올라간 끝에
뻗은 복도 양옆으로 방이 하나씩 있을 뿐이었다.
그 두 방 역시 집주인의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쓰이지 않게 된 것인지,
계절에 맞지 않는 이불 등이 쌓인 창고로 변해 있었다.
가구만이 남겨진 채 생활의 흔적은 짙게 남아있건만,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없다.
상황은 다르지만, 사람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유령선 이야기가 떠올랐다.
「제법 근사한 집이네요~. 정말 노인 혼자서 살았던 걸까요?
저라면 감당도 안 되고 밤에 무서워서 잠도 못 잘 것 같아요.」
「혼자 사셨다고 했으니,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거겠지.
자식들과 사이가 안 좋았거나,
멀리 살아서 동거를 못 했던 게 아닐까.」
한 바퀴 방을 둘러본 타니카와가 털어놓은 감상에
야마다가 나름의 견해를 밝힌다, 흔히 있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타테야마에 따르면
집주인 노인은 이미 고인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는 대체 어쩌다 사망하게 된 걸까.
설마 집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그렇다면 이곳은 집주인이 죽은 사고 물건일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정작 중요한 부분을 모호하게 얼버무린 타테야마에게 화가 난다.
거의 사기나 다름없는 짓이다.
하지만 죽은 건 몇 년 전이라고 했고,
집 안 어디에도 생생한 흔적 따위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곳에 거주하려는 것도 아니고,
사고 물건이라고 고지할 의무도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 어디부터 시작할까요.」
「다 같이 하는 것보다, 분담해서 하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요?」
내가 말하자마자, 야마다는 고개를 저었다.
「보수는 방 하나당 일만 엔입니다.
다 함께 협력해야 몫을 균등하게 나눌 수 있잖아요.
게다가 홀로 떨어지지 말라는 말도 들었고요.
이런 경우엔 잠자코 따르는 편이 좋습니다.」
듣고 보니 전화로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고,
타테야마도 신신당부했었다.
딱히 반론할 생각도 없었기에 야마다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식기류나 액자 같은 자잘한 물건은 쓰레기봉투에 쑤셔 넣고,
장롱이나 탁자 같은 대형 가구는 셋이서 붙잡고 부수어
쓰레기봉투에 집어넣었다.
거실, 주방으로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던 중,
내 방광은 점점 요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술을 마신 게 화근이었나.
「죄송한데,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앗,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
근처에 있던 타니가와에게 양해를 구하자,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어온다.
확실히 타테야마에게도 주의를 들었고, 야마다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말투가 마치 어린애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섭섭했다.
내가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이긴 하나,
나이는 이미 스물을 넘겼다, 어엿한 성인인 것이다.
「화장실 정도는 괜찮겠죠.
아니면 이 나이에 다 같이 손이라도 잡고 갈까요,
여자애들도 아니고.」
그렇게 말하자 타니가와는 모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나는 빈집의 화장실을 무단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1층 화장실은 두 방이 이어진 다다미 방 앞 복도 끝자락에 있었다.
수도가 끊겨 물은 나오지 않지만, 볼일을 보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방광에 고여 있던 소변을 비워내고
화장실을 나온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두 방이 이어진 다다미 방 쪽에 사람의 기척이 느껴진다.
야마다와 타니가와의 기척과는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소곤소곤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셋이서 둘러보았을 때는 분명 아무도 없었을 터였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호기심에 이끌린 나는 다다미문을 살짝만 열고
내부를 들여다보았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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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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