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빈집 정리 알바 ④】
야마다 타로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한숨 돌렸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장갑 낀 손으로 거칠게 닦아내며 무심코 주변을 둘러본다.
「히지리 군, 야나카 씨는? 모습이 안 보이는데.」
「화장실 간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라, 그런데 벌써 15분 가까이 지난 것 같은데…….
몸상태가 나빠 보이진 않던데 설마 농땡이라도 피우는 걸까요?
타테야마 씨한테 보고해서 일당에서 까달라 해야겠어요.」
눈꼬리를 추켜올리며 분개하는 타니가와를 달래며
야마다는 제안했다.
「우선 한번 찾아볼까. 화장실이 이쪽이었지?」
두 사람은 1층의 두 방이 이어진
다다미 방 옆을 지나 복도 안쪽의 화장실로 향했다.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지만,
야나카는커녕 사람의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창문의 잠금장치도 확인했지만,
안쪽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먼지까지 쌓여 있어
근래에 사람이 손을 댄 흔적은 없었다.
「없네요. 화장실 안에서 농땡이를 피우는 건 아닌가 봐요.」
이어 두 사람은 근처에 있던 다다미 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역시 그곳에도 아무도 없었다.
어둑어둑한 방이 펼쳐질 뿐이었다.
「어라-, 어디로 간 거지?」
어쩔 줄 몰라하는 타니가와 옆에서,
방 안을 면밀히 관찰하던 야마다가 의아한 목소리를 냈다.
「저기, 히지리 군, 이것 좀 봐.」
야마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불단 위에는 이 집의 조상으로 보이는
영정 사진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중 하나,
검은 테두리 액자의 사진 속 얼굴이 야나카와 판박이였다.
「엑……, 설마 야나카 씨?! 하지만 어째서…….」
「이 집에서 혼자만 남으면 이렇게 되나 보네.
어쩌면 다른 영정 사진들도 이 집 안에서 행방불명된 사람들 아닐까.
그나저나 난감하네, 이걸 버릴 수도 없고.」
「일단 일은 이쯤 하고 타테야마 씨한테 설명해 달라 합시다.
그 정도 권리는 있잖아요.」
두 사람은 그렇게
타테야마에게 일을 마쳤다고 거짓 보고를 하여 불러냈다.
타테야마는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달려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어라, 한 분 더 계시지 않았나요?」
야마다와 타니가와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사정을 눈치챘는지, 타테야마는 머리를 감싸 안으며 탄식했다.
「아아……, 집 안에서 혼자만 남았던 모양이군요.
그렇게나 주의를 줬건만…….」
「죄송합니다, 저희 실수예요.
그런데 타테야마 씨는 말씀은 안 하셨지만
이 집, 무슨 내력이 있죠?
집 안에서 혼자 남았다고 사라지는 건 평범하지 않잖아요.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날카로운 어조로 추궁당한 타테야마는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인근 주민으로부터 악취가 난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 보니,
이 집에 사시던 할아버지께서 불단이 있는 방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지셨는데, 가족들과도 소원했던 모양이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그때 이후로 특수청소 업자나 똑같이 정리를 하려던
친척분들이 집 안에서 사라져 버리는 사례가 다발해선…….
무사히 살아남은 유족분들도 찜찜해하며
그대로 상속도 정리도 포기해 버리고,
결국 저희 행정기관에 떠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액 보수에 낚인 아무것도 모르는 알바한테 떠넘기자고
윗선에서 지시가…….
속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타테야마는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깊이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야마다는 그런 그를 달랬다.
「사과하지 마세요.
타테야마 씨도 좋아서 이러시는 건 아닌 것 같고요.
다만, 이 집은 이대로 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래서는 쓸데없이 피해자만 늘릴 뿐이에요.」
「하지만…… 제가 건의한다고 해서 들어줄지 어떨지.」
난처한 표정을 지은 타테야마 옆에서,
타니가와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손뼉을 쳤다.
「그러면 소문을 내는 건 어때요?
이 집은 위험하니까 접근하지 말라고요.
소문이 퍼져서 아무도 지원하지 않게 되면
윗사람들도 생각을 고쳐먹겠죠, 분명.」
문제의 집에 관한 도시전설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확산되는 소문에 대해 행정기관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야마다가 알 바 아니지만,
정리 알바 구인 광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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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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