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미야키는 마을 회관에서 솜이 얇아 다다미의 감촉이그대로 전해지는 방석에 앉아, 쓴웃음을 짓는 주민들과 마주하고 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미야키가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이런 교섭 자리에서적절한 표현을 골라 말하는 데에 내가 영 소질이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저 눈알이나 귀는 떨어지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저건 이 땅의 산이나 땅속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마을의 촌장이라는 노인과 그의 비서인 중년 여자가 서로얼굴을 마주 봤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비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합니다만, 저 정도 크기의 물체가움직이기 시작한 경우, 헛간이나 주유소 정도의 피해로는끝나지 ..
괴담/영괴신범
2026. 10. 25. 00:00
03. 【하나씩 내려오는 신 ②】
소형 크레인 차량이 수면을 쪼는 새의 부리처럼 움직이며,주유소 지붕을 뚫고 떨어진 거대한 귀를 집어 들어 올린다. 크레인 바로 아래에서 기다리던 트럭이 후진해 적재함을 내밀자,가득 깔아놓은 완충재 위로 귓불이 툭 떨어졌다. 「아주 익숙해 보이는걸.」 노란색과 검은색 테이프로 통제된 현장을 바라보며,먼지투성이가 된 나와 미야키는 쓴웃음을 지었다. 양복 위에 우비를 닮은 노란 비닐 재킷을 걸친중년 남성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우리에게 달려온다. 「이야, 많이들 놀라셨죠……. 이런 일이 가끔 있다고 해야 하나,있어선 안 되는 일입니다만, 아무래도 타 지역 사람들에게설명한들 도통 이해를 못 해주는 일인지라…….」 지역의 유지 정도 되는 사람일 테지.우리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미소 뒤편에는 초조함과 더불..
괴담/영괴신범
2026. 10. 24. 00:00
02. 【하나씩 내려오는 신 ①】
흔히 볼 수 있는 시골 풍경이었다. 도시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의 넓은 정원이다.집을 둘러싼 푸릇푸릇한 산울타리에는 겨울이 되면 동백꽃이 피겠지. 나뭇가지가 도로를 약간 침범하고 있지만,이웃 주민들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정원 한구석에는 새로 지은 하늘색 헛간이햇빛을 반사해 반짝이고 있었다. 「손주가 와서 칠해줬어요.너무 화려해서 집이랑 안 어울리는 거 아니냐고 하긴 했지만요.」 이 집의 주인인 노파가 자줏빛 얼룩이 물든양손을 비비며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나도 붙임성 좋게 웃어 보였지만 제대로 웃었는지는 모르겠다. 「이 헛간이 말씀하신, 그겁니까?」 노파가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양복 주머니에서 즉석카메라로 찍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뒷면에는 볼펜으로 날짜가 적혀 있..
장편 만화/평생 초보 집사
2026. 10. 23. 20:00
346화 대접근 고양이
이리로 오지 않아도 괜찮아, 계속해… 라고 생각하지만,대접근해서 부비부비하는 패턴.언젠간 반드시 스마트폰에 부비부비하는 장면을 꼭 찍고야 말겠다. 작가님 트위터 : https://twitter.com/kyuryuz출처 : https://nekonavi.jp/archives/author/kyuryuz ねこナビ|猫専門メディア猫のニュースや画像・動画、人気猫のブログなど、猫に関連する情報をお届けします。nekonavi.jp
괴담/영괴신범
2026. 10. 23. 00:00
01. 【서장 : 하나씩 내려오는 신】
아아, 저 헛간 말인가요. 장난 아니죠. 태풍 때문은 아닙니다. 그랬으면 헛간뿐만이 아니라,집이나 도로도 망가져 있어야 정상이잖아요. 딱히 공사 중인 것도 아니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사건이나 사고 같은 건 아니거든요.트럭이 들이받은 거라면 울타리도 무사하지 못했을 테고,아무리 힘이 세다고 한들 사람이 저렇게 납작하게 만들 순 없으니까요. 다만, 누군가가 부쉈다는 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아니, 누군가라기보단 무언가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시기거든요. 예, 일 년에 한 번이요. 아뇨, 재해 같은 게 아니라 전에는 축제를 하던 날이었어요.축제 분위기에 들뜬 사람이 부순 건 아닙니다.여기엔 이제 그 정도로 기운 넘치는 사람은 남아 있지 않거든요.애초에 이젠 축제 자체가 없어지기도 했고요. 없..
괴담/영괴신범
2026. 10. 22. 00:00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영괴신범」 입니다. · 장르 : 신/호러/괴이/토속 신앙/코즈믹 호러 · 작가 : 木古おうみ(키후루 오우미) · 원제 : 領怪神犯(영괴신범) · 출처 : https://kakuyomu.jp/works/16816700429286418017카쿠요무 기준 총 146화로 마무리된 작품입니다.서적판은 카쿠요무 연재본을 바탕으로 문장을 다듬고,일부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선이라고도 악이라고도 규정할 수 없는 것, 인지를 초월한 정도가 아닌,애초에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조차 없는 초상현상혹은 그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존재를,우리는 "영괴신범(領怪神犯)"이라 부른다.「인간의 잣대로 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