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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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우라바이트 (完) 2026. 10. 12. 01:30

우리들의 우라바이트 생활 후기

또 하나의 작품이 마무리되었습니다.우라바이트라는 컨셉 자체가 참 매력적인 것 같네요.'오모카게'라는 캐릭터에 대해 조금 설명하고 넘어가자면,오모카게라는 단어의 뜻은옛 모습, 인상, 분위기 같은 추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오모카게는 오모카게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가구현화된 존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그렇기에 자신의 본모습을 찾기 위한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사람들에겐 나름대로 호의를 보인 것 같네요.약간 니시오 이신 작가의 모노가타리 시리즈에서 등장하는오시노 메메와 카이키 데이슈가 떠오르는 캐릭터였습니다.

괴담/우라바이트 (完) 2026. 10. 12. 01:00

84. 【초상화를 그리는 알바 ⑧】

타니가와 히지리를 사칭하던 남자가 도망친 뒤,내가 부른 구급차에 실려 히이나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히이나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지만,다행히 가벼운 뇌진탕으로 끝난 모양이었다. 며칠 동안 경과를 지켜본 뒤,의사가 이상 없다고 판단하면 무사히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있잖아, 히이 쨩. 나……, 왠지 무서운 꿈을 꾼 것 같아.」 병문안을 온 내게,히이나가 침대 위에서 양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어떤 꿈이었는데?」 「히이 쨩이 사라지는 꿈. 아니,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야.모두가…… 나까지도 히이 쨩을 잊어버리는 거야.이상하지,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는데…….」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며 머리를 부딪친 탓에,히이나는 최근의 기억들을 잃은 모양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를 찾기 위해우라바이트를 하던 나날의..

괴담/우라바이트 (完) 2026. 10. 12. 00:30

83. 【초상화를 그리는 알바 ⑦】

오모카게에게 새로운 알바를 소개받은 다음 날. 나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상가 건물의 회의실에 모여,사진 속 인물의 얼굴을 그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었지만,그래도 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전쟁에 끌려간 뒤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남성의 얼굴을 그렸더니,동남아시아에 남겨져 있던 그의 유품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 중이던 남자도얼마 지나지 않아 붙잡혔다. 아무래도 이번 우라바이트에서는 초상화를 완성하면그림 속 인물의 본인, 혹은 유골이나 유품처럼그 사람과 연관된 무언가가 발견되는 모양이었다. 이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다 보면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은 채,죽었다던 아빠도 언젠가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아빠와의 감동적인 재회를 하고 싶어서 그런 ..

괴담/우라바이트 (完) 2026. 10. 12. 00:00

82. 【초상화를 그리는 알바 ⑥】

우라바이트는 위험 부담이 큰 만큼 보수도 크다. 조금이라도 잘못 대응하면나 역시 아빠와 같은 말로를 맞게 된다. 같은 일을 하다가 소식이 끊기거나,죽어가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지만,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당장 언제 내 차례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나라고 무사할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 두려움에 짓눌려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죽으면,아빠가 남긴 좋지 않은 유산이 여동생에게 넘어간다. 작은 실수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세계다. 빚을 전부 갚을 때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일을 할 때마다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고,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어느 날이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껍데기 같은 집으로 돌아오자,편지 한 통이 도착해 있었다. 발신인의 이름을 본 나는 경..

괴담/우라바이트 (完) 2026. 10. 11. 00:30

81. 【초상화를 그리는 알바 ⑤】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이혼했다. 이혼이라기보단 엄마가 야반도주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도 그럴게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보니,엄마와 어린 여동생이 집에서 사라져 있었으니까. 어리다고는 해도 당시 나는 이미 중학생이었고,어느 정도 사리분별은 할 줄 아는 나이였다. 그래서 이혼의 원인이 일밖에 모르던 아빠에게정이 떨어진 엄마의 불륜이라는 사실도 눈치채고 있었고,이 정도면 헤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할 수 있었다. 다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여동생이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여동생은 엄마가 데려갔고,나는 아빠와 단둘이 살게 됐다. 엄마에게 배신당한 아빠는 점점 술에 절어 살기 시작했고,급기야 내게 폭력까지 휘두르게 됐다. 아마 자신을 배신한 엄마..

괴담/우라바이트 (完) 2026. 10. 11. 00:00

80. 【초상화를 그리는 알바 ④】

오모카게로부터 호출이 왔다. 야마다 타로는 그의 본거지인 폐건물의 한 방을 찾아갔다. 「새로운 알바를 하나 소개해 줄까?」 향과 담배 연기를 온몸에 휘감은 오모카게는입가만 비틀어 웃으며 메모지 한 장을 건넸다. 메모에는 어느 주소만이 간단히 적혀 있었다. 「여기로 가봐, 재미있는 걸 구경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오모카게가 적어준 주소를 지도 앱에 입력해 찾아간 곳은,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상가 건물이었다. 그런데도 야마다는 강렬한 기시감을 느꼈다. 자신은 분명 이곳에 와본 적이 있다. 그건 틀림없이 모든 것을 잃기 전의 일이다. 언제, 무슨 계기로 이곳에 왔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지만. 야마다가 지정된 회의실로 들어간 것은 업무 시작 직전이었다. 모여 있는 동업자들의 얼굴을 무심코 둘러보던 중,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