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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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우라바이트 2026. 9. 24. 00:00

46. 【파묘 알바 ②】

다른 참가자들과도 딱히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모두가 마치 장례식장에 온 사람들처럼고개를 숙인 채 묵묵하게 기다리고만 있던 그때. 「아이고, 다들 모이신 모양이군요.약속 시간을 철저히 지켜주시다니 훌륭합니다.」 묘지 안쪽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다시 한번, 오늘 이렇게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저는 헤븐즈 메모리얼 힐의 대표인 모노베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인 모노베는앞머리를 7대 3으로 반듯하게 가르고검은 정장을 빈틈없이 차려입고 있었다. 묘지를 관리하는 대표라기보다는어딘가 수상쩍은 세일즈맨이라고 하는 편이더 잘 어울리는 인상이었다. 「여러분께서는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부디 잠시만 제 설명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예로부터 이 지역에는 토장 풍습이 이어져 왔..

괴담/우라바이트 2026. 9. 23. 00:30

45. 【파묘 알바 ①】

지금이야 죽은 이의 시신을 화장하는 것이 당연해졌지만,과거에는 일본에서도 토장이 주류였다고 한다. 『일본서기』에도 옛날부터 시신을 땅에 묻었다는 기록이남아 있다고 한다. 그 후로도 토장 문화는 계속 이어졌고,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야비로소 화장이 주류가 되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메이지 시대 이전의 일본인들에게는좀비나 강시 같은 괴물도 제법 친숙한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근래에는 토장이 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실제로 토장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 위생 문제나 토지 확보 등의 이유로 조례를 통해토장을 금지하는 지자체도 있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시신을 그대로 땅에 묻던 시절이었다면도굴꾼도 꽤나 기승을 부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인을 위해 함께 묻은 장신구뿐만 아니라,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명..

괴담/우라바이트 2026. 9. 23. 00:00

44. 【파묘 알바 : 개요】

☆매우 급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업무 내용】 지자체의 조례 개정으로 인해 토장이 금지된 구역에서,과거에 토장 된 유해를 발굴하여 다시금 화장합니다. 그 작업을 도와주실 분을 구합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힘쓰는 데 자신 있는 분 환영! 여러분의 힘을 꼭 보태주세요! 이런 분들을 기다립니다!・ 체력에 자신 있는 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분. 【모집 요강】・ 복장 : 더러워져도 되는 옷과 장화.・ 준비물 : 없음.※ 삽 등 필요한 도구는 이곳에서 준비합니다.・ 필수 자격 : 없음.・ 연령 제한 : 없음.・ 정원 : 8명 이상.・ 근무지 : 헤븐즈 메모리얼 힐 (■■시 ■■구 ■-■-■).・ 근무 시간 : 오전 11시 ~ 파묘가 끝날 때까지. 【보수】 일당 십만 엔. 【주의 사항】 파낸 ..

괴담/우라바이트 2026. 9. 22. 00:30

43. 【막차 분실물 찾기 알바 ⑤】

야마다 타로가 우라바이트 알선업자인 오모카게로부터호출을 받아 소개받은 것은,운행을 마친 지하철 내부에서 분실물을 찾는 알바였다. 「이 일이라면 자네가 찾는 것도 발견할 수 있을지 몰라.」 오모카게는 담뱃대를 문 채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자주색 연기와 함께입에서 나온 말이 본심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했다. 하기사, 애초부터 어디까지가 진심인지알 수 없는 남자이기는 하지만. 오모카게의 중개로 야마다는 곧바로 일에 착수했다. 일을 마친 지하철이 모이는 차량기지로 향하자,한 사람당 한 편성씩 차량이 할당되어담당 차내에서 분실물을 수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업무 내용을 설명하는 동안,역무원 두 사람은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업무 내용에 겉과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것은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주의사..

괴담/우라바이트 2026. 9. 22. 00:00

42. 【막차 분실물 찾기 알바 ④】

인원이 줄어든 만큼,한 사람당 분담된 차량 역시 이전보다 늘어나 있었다. 내가 담당하는 것은 15편성 중 2편성. 오타쿠는 3편성을 담당하는 모양이다. 겉보기와 달리 일을 잘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도 지고 있을 수는 없다. 오늘은 요전보다 더 벌어주겠어. ――라고 의욕을 불태웠건만,첫 번째 차내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도카 같은 유령도 나타나지 않았고,일반적인 분실물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도 꽝인가 싶어 두 번째 차량으로 옮겨 간 나의 시야에섬뜩하고 끔찍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엎드려 좌석 아래를 들여다보는 사람의 형상. 아니다, 저건 엎드려 있는 게 아니다, 다리가 없다. 하반신이 잘려 나간 몸을 팔만으로 질질 끌어당기며,흘러나온 장기로 바닥에 핏자국을 그리고 있다. 「없어……, ..

괴담/우라바이트 2026. 9. 21. 00:30

41. 【막차 분실물 찾기 알바 ③】

귀가하고 나서도 바로 잠들 기분이 아니었던 나는■■선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사망 사고에 대해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로 했다. 「이거다…….」 스마트폰 화면을 노려보며 중얼거린다.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찾은 것은 두 달 전쯤의 인터넷 기사였다. 미치나가 마도카라는 당시 다섯 살 소녀가 지하철에 치여 사망했다. 기사에 따르면 마도카 쨩은 아끼는 인형을 선로에 떨어뜨렸고, 어머니가 잠시 눈을 뗀 사이에 직접 인형을 줍기 위해승강장으로 내려갔다가 때마침 진입하던 지하철과 충돌한 듯했다. 소녀의 불운은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추락한 순간 승강장에는 이용자가 적어 목격자가 없었다는 점, 지하철 운전사 역시 선로로 내려온 아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 부분은 알아챘더라도 당장 지하철을 멈출 수는 없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