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각계 3

47화 수습기간의 중요성

'렉스는 어떡할래?' 역질문. 내 인생은 언제나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물론 [지옥에서 천국으로]가 아닌, [천국에서 지옥]으로 향하는 역전 현상이다. 물론, 행복과 불행을 항상 저울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불행해도, 나는 행복한 경우가 있고, (라고 할까 대부분이 그렇다.) 반대로 내가 죽고 싶어질 정도로 불행하다 인식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면 행복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의 전환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가? 그 계기는 언제나 [결단]에 의해 생겨난다. 결단이란, 곧 [어떤 선택지를 버리고, 다른 선택지를 취한다]라는 것인데, 나는 여태껏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었다. 어쨌든 간에 나는 쉴라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밀림..

40화 사랑과 사회

'렉스, 너는 진짜 바보구나.' 바보란 무엇일까? 나는 역시 [바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에 성적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성적은 솔직히 말해, 동기부여의 문제니까. 내 성적은 학년 1위지만 내 지능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번에야말로 천수를 누리겠다]라는 열의를 가지고, [천수를 누리기 위해선 공부한다 (=이 세계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라는 길)] 를 노리는 편이 좋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점과 [쉴라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는 대항심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나는 [바보]라는 말은 단순히 지능의 높낮음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래서 학년 1위인 내가 바보 취급을 받아도 이상할 것..

9화 세뇌당한 그녀

나는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 후부터, 매일같이 몸을 단련하고 있다. 눈앞에는 영상을 비추는 마도 영상판 TV가 있고, 그 속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는 2차원 캐릭터들이 있었다. 그 미친듯한 영상은 계속해서 반복 재생되며, 나는 질릴 때까지 마도 영상판 속 캐릭터들과 같은 움직임을 따라 하고 있었다. 즐거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법. '렉스는 정말 그 춤을 좋아하는구나.' '틀어만 주면, 계속 따라 춤을 추고 있고. 덕분에 그 틈을 노려 집안일을 할 수 있어 다행이야.' 부모님은 아직 뭘 모르고 있다─. 마치 내가 순수하게 흥미를 가지고, 춤을 추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춤이란 전신의 근육을 사용한다. 즉, 나는 전신의 근육을 단련하고 있는 것이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