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lth
괴담/우라바이트 (完) | 2026. 9. 6. 00:00

10. 【감시 카메라를 계속 들여다보는 알바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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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지…….」

 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게이밍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수상한 인물이나 행위를 목격하면
즉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긴 했지만,
심령현상도 거기에 포함되는 걸까.

 하지만 보고했다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라며
비웃음을 사고 바보 취급이라도 당했다간.
 일할 의욕마저 싹 가시고 말 것이다.

 애초에 경비원을 포함해 빌딩 안에 있는 녀석들은
형광등의 불자연스러운 깜빡임조차 눈치채지 못한 걸까?

 아니, 그 여자도, 형광등의 이상 현상도,
만약 나한테만 보이고 있는 거라면――.

 「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문제의 붉은 여자가 어느새 경비원 2인조의
바로 뒤에 딱 붙어 서 있는 게 아닌가.
 하지만 경비원들은 변함없는 걸음걸이로
복도를 천천히 거닐고 있다.

 역시 보이고 있는 건 나뿐인 걸까?
 그렇다면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판단인 걸까.

 아니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은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 전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지?
 저 녀석들은 이대로 붉은 여자에게 죽는 걸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건 내 탓이 되는 건가?

 그 순간을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보고 싶다.
 상반된 감정이 뒤섞인다.
 그저 화면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
내 신상에까지 해를 입는 건 아니다.
 어차피 남의 집 불구경일 뿐이다.

 「하, 씨발! 얼른 눈치 좀 채라고!」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뱉었다.
 등 뒤에서 다가오는 귀신을 눈치채지 못하는,
싸구려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위기감 없는 등장인물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다.
 답답해하며 화면을 계속 주시하고 있자니.

 「어라…….」

 어느 틈엔가 붉은 여자가 사라져 있었다.
 다른 카메라의 시점도 확대해 보았지만,
어디에도 붉은 여자가 찍혀 있지 않았다.
 전등도 모든 층에서 정상적으로 켜져 있다.

 괴기현상이 끝난 걸까?
 만일 그렇다면 붉은 여자는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자, 삐걱삐걱 하고
계단이 틀어지는 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려왔다.
 어머니나 아버지인 걸까.

 이런 오밤중에? 라는 의구심을 품는 동안에도
바닥의 목재가 삐걱이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이윽고 소리는 내 방 앞에서 멈췄다.

 끼이익 하고 방 문이 열린다.
 노크도 없이 열지 말라며 고함을 치려던 순간, 깨달았다.

 아들의 오랜 히키코모리 생활에 참견하기를 포기한 부모님은
내 방에 함부로 들어오려 하지 않게 되었다.
 밥이나 내게 온 택배를 전달할 때조차
방 밖에 슬그머니 놓아둘 뿐이다.
 그럼 대체 누구지? 설마 강도라도 들어온 건가?

 뒤돌아보지 마.
 본능이 요란한 경고음을 울리며 붉은빛으로 깜빡이고 있다.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의지와는 반대로 몸이, 고개가,
뒤를, 방문 쪽을 돌아보고 말았다.

 컴퓨터의 푸르스름한 빛에 비친 광경을 목격한
내 목구멍 깊은 곳에서
히익 하고 경련 섞인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여자가.
 빨간 옷을 입은, 그 여자가.
 아니다. 빨간 옷 같은 게 아니다.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 때문에 새빨갛게 물든 흰 셔츠.
 아니,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뿐만이 아니다.
 전신에 마치 피를 뒤집어쓰기라고 한 것처럼
얼룩덜룩한 핏자국이 흩뿌려져 있었다.

 「――아.」

 나는 눈치채고 말았다.
 붉은 여자가 손에 쥐고 있는 날카로운 날붙이를.
 그걸 적시고 있는 신선한 피를.
 집 안에 감도는 짙은 피비린내를.

 귀밑까지 찢어진 입을 일그러트리며 히죽이는 붉은 여자가,
무기를 치켜들고 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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