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lth
괴담/우라바이트 (完) | 2026. 9. 6. 00:30

11. 【감시 카메라를 계속 들여다보는 알바 ④】

반응형


 야마다 타로는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뭐죠, 야마 씨~, 갑자기 왜 그래요? 얼른 가요.」

 앞서가던 동료 타니가와 히지리가 발소리가 끊긴 것을 눈치채고
의아하다는 듯 그대로 앞을 바라본 채 말을 걸어왔다.

 타니가와 역시 우라바이트에
오래 종사해 온 터라 두 사람은 구면이었다.
 타니가와는 극도로 겁이 많았으나,
그만큼 위기 감지 능력이 뛰어났기에
소심한 성격과 순박한 외모와는 달리
지금까지 수많은 위험한 일을 헤쳐 나온 베테랑이었다.

 그런 야마다와 타니가와는 오피스 빌딩의
야간 경비원 우라바이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근무에 들어가기 앞서 미리 고지된 주의사항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 것』.

 그렇기에 걸음을 멈춘 야마다도,
야마다에게 말을 건 타니가와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 않은 채
계속해서 똑바로 앞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니, 사라진 것 같아서.
히지리 군은 눈치채고 있었어? 뒤에 누가 있었던 거.」

 「그야 당연하죠! 진짜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요~!
불까지 꺼지질 않나, 줄곧 뒤에 따라붙어선
뭐라 뭐라 중얼거리는데 정말 지릴 뻔했다니까요…….
어, 그러고 보니 이젠 안 들리네요?」

 「응, 그래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야마다도 타니가와도 등 뒤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기척을
감지하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라바이트 경력이 긴 그들은 알고 있었다.

 공포나 호기심에 굴복해 금기를 깨뜨리면,
결코 좋은 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살았다~……, 혹시 다른 녀석한테 간 걸까요?」

 타니가와가 안도하며 내뱉은 중얼거림에
야마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녀석이라니? 경비원은 우리 둘 뿐이잖아.
회사 사람들은 모두 퇴근했고, 달리 누가 있었어?」

 「그거 말인데요……, 야마 씨는 이 일을 맡기 전,
이 일에 관한 내용이 실린 구인 정보를 보셨나요?」

 「아니, 나는 독자적인 연줄이 있었거든.」

 「역시 야마 씨 정도가 되면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군요…….
실은 현장 업무 말고도 원격 업무 모집도 있었거든요, 이 일.
야마 씨랑 저는 이렇게 직접 빌딩을 둘러보고 있잖아요?
원격 업무는 그게 아니라,
감시 카메라 영상을 집에서 감시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혼자 있는 것도 싫었고,
현장에 직접 오고 싶어서 이쪽을 골랐지만요.」

 「그렇구나. 그럼 원격으로 일하는 쪽도
주의사항은 같다는 뜻이겠네.」

 「아마도요. 틀림없이 그걸 어긴 녀석이 있었겠죠.
얼마나 끔찍한 꼴을 당하고 있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치네요.」

 타니가와는 양팔을 감싸 안으며 과장스럽게 몸을 떨었다.

 그 후, 등 뒤에 누군가가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두 사람은 아침까지 별다른 일 없이 근무를 마쳤고,
일당 십만 엔을 무사히 손에 넣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어느 한 가정집에서
일가족 세 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보도되었다.
 시신의 신원은 집주인 니토 아키요시, 아내 세츠코, 아들 요시오.

 외아들인 요시오는 장기간 히키코모리 생활을 이어왔으며,
현장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경찰은
미래를 비관한 부모나 요시오 중 한쪽이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반응형
Hellth

Hellth

Writer

일본어 유료 번역 커미션 및 외주도 받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는 [hellth@kakao.com] 로 연락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