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감시 카메라를 계속 들여다보는 알바 ①】
히키코모리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차갑다.
특히 자기 자식이 히키코모리가 되었을 때,
부모는 주위의 눈치를 보며 수치심을 느끼고
어떻게든 밖으로 내보내려 애쓴다.
정작 당사자는 밖으로 나가기를 바라지 않는데도 말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는 둥 거창하게 말하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 자식을 집 밖으로 끌어내려할 뿐이다.
정말이지 이기적이기 짝이 없다.
나, 니토 요시오 역시 그런 히키코모리 중 한 명이다.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평탄하진 않았어도
무난하게 흘러가던 인생에 그늘이 드리운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의 일이다.
학급 내 따돌림의 표적이 되었다.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적어도 나 자신은
따돌림을 당할 만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집단생활에서는
공공의 적을 만드는 편이 질서를 유지하기 쉽다.
그 공공의 적으로 선택된 것이 나였다.
단지 그뿐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아들이 히키코모리가 되자 부모는 표정을 구겼다.
중학교는 제대로 다니라며 강제로 진학시켰지만,
그 무렵엔 이미 게으름을 피우고
문제와 직면하면 도망치는 습관이 몸에 밴 상태였다.
결국 중학교도 손에 꼽을 정도밖에 다니지 않았고,
고등학교 입학 시험도 치르지 않은 채 졸업했다.
최종 학력이 중졸이 된 순간이었다.
스무 살을 넘겼을 무렵. 적어도 기술이라도 배우라며
아버지의 인맥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고,
그다지 크지 않은 회사의 사무직을 영문도 모른 채
맡게 되었으나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만두고 말았다.
원래부터 의욕이 없고 배울 생각이 없던 나는
업무 실수가 잦아 질책만 받았다.
게다가 상사나 동료, 선배 같은 인간관계는 번잡하기 짝이 없어,
히키코모리 생활이 길었던 내게는 그저 고통에 불과했다.
금세 한계에 다다른 나는 회사에 나가지 않게 되었고,
그대로 히키코모리로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나를 흔해 빠진 히키코모리들과 동급 취급하면 곤란하다.
외출을 안 할 뿐 일은 제대로 하고 있다.
요즘 세상은 인터넷 환경만 갖추어져 있으면
돈을 벌 수단 따위 얼마든지 있다.
부업에 국한되지 않고 웹소설 작가라든가,
재택근무로도 할 수 있는 일을 인터넷에서 잘 골라잡으면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필요한 쇼핑도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고,
식사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은 지금의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그런 내가 최근 발견한 것은 경비원 알바였다.
빌딩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집에서 원격으로 감시하다,
이상이 있으면 빌딩에 상주하는 경비원에게 알린다.
단순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워 이게 웬 떡이냐 하며 바로 지원했다.
인터넷상에서 히키코모리를 『자택경비원』이라며 비웃고는 한다.
집에 있으면서 남의 집 경비를 서는 이 일은,
자택경비원인 내게 딱 맞는 맞춤형 일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집 이외의 장소의 경비를 맡는 것이니,
일반적인 자택경비원보다 등급은 틀림없이 위일 테지.
근무 시작은 오늘 밤 12시부터.
밤새 모니터를 들여다봐야 하기에 제법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완전히 낮과 밤이 바뀌어 있는 나는 야간 업무에 대비해
낮잠을 푹 자두며 체력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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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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