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번데기의 우화를 지켜보는 알바 ⑤】
야마다가 알바처인 연구소로 향하자,
정해진 시간까지 모인 것은 야마다 한 사람뿐이었다.
그렇다는 건 하나다뿐만 아니라,
하나다의 안위를 걱정하던 하뉴라는 청년 또한
우화에 실패한 것이리라.
안타깝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이상의 감정은 들지 않았다.
이런 일을 하다 보면 흔히 있는 일이다.
일일이 신경 쓸 여유도 시간도 없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관심은 없지만,
야마다는 자신이 무미건조한 성격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신도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화사한 미소라는 가면을 쓴 채, 낭랑하게 고한다.
「알바생 여러분, 오늘도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 중에서 나비가 우화 한 분 계십니까?」
「네.」
야마다가 손을 들었다.
알바생의 수가 줄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신도의 신경질적인 가는 눈썹이 씰룩 움직였다.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시죠.」
야마다는 벌레통을 내밀었다.
안을 들여다본 신도는 안경 너머의 눈을 번쩍 떴다.
「이건…… 말도 안 돼…….」
「무사히 번데기를 우화시켜 데려왔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이걸로 일은 성공이니,
보수는 확실하게 입금해 주시는 거겠죠?」
야마다의 질문을 무시한 채,
말도 안 돼, 아니 하지만, 하고 중얼거리던 신도였으나,
이내 하나의 가능성에 도달했는지 얼굴을 굳혔다.
「너, 설마, 얼굴이 없는 거냐?!」
「아하, 뭡니까. 그런 거였나요.」
야마다는 어깨를 으쓱였다.
「당신들은 인면나비를 연구하고 있었던 거군요.
그것도 키운 사람과 같은 얼굴이 되는 나비를.
다른 참가자들은 번데기에서 나온 나비에 자신과 같은
얼굴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착란해서 죽여버렸다.
혹은 죽어버렸다.
그래서 『생명을 소중히』였던 거군요.」
야마다의 연극 풍의 대사는 신도에게 들리지 않는 듯했다.
신도는 몸을 미세하게 떨었다.
「연구는 성공했을 터……. 예외 따위 있을 리 없는데…….」
「역으로 여쭙겠습니다만,
당신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입니까?
거울을 봐도 스스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남에게 물어봐도 매번 다른 특징을 말해버려서 말이죠.
그래서 제게는 명확한 『나』라는 게 없습니다.
정말이지 난처하다니까요, 단골 가게가 생기더라도
얼굴을 기억해 주지 못하니 단골이 될 수 없다거나 해서.
당신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인면나비를 만들어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그런 인간의 얼굴이니 인면나비조차
제대로 모방하지 못한 것 아닌지요.」
막힘없이 물 흐르듯 쏘아붙이는 야마다.
신도는 그제야 깨달았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자신이 연구 끝에 만들어낸
인면나비보다도 훨씬 더 기이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래, 돈은 주지. 지금 당장 말이야.
그러니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그럴 생각입니다.
이쪽도 돈만 받으면 그 뒤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요.」
나비가 들어있는 벌레통을 놓아두고
연구소를 나온 야마다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ATM이 설치된 가까운 은행으로 향했다.
단말기를 조작하여 입금을 확인하고 있자니,
대기실 TV에서 흘러나오는 근처에서 발생한
사고 뉴스가 귀에 들려왔다.
「어제, 도내에서 목조 2층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한 명이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던 프리터인
하뉴 유스케 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경찰은 시신을 하뉴 씨로 보고
신원 확인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신도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인면나비는
같은 얼굴을 가진 인물과 싱크로 하는 것이 아닐까.
뉴스를 들은 야마다는 그런 생각에 다다랐다.
하뉴나 하나다,
다른 알바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것도
단순히 나비를 죽여서 그런 것만이 아닌――.
「저 사람…… 짓밟아버린 건가. 불쌍하게도.」
마음에도 없는 감상을 중얼거린 야마다는
새로 기록된 입금액을 확인하고는 은행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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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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