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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우라바이트 (完) | 2026. 9. 7. 00:30

13. 【투신자살을 세는 알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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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다양한 일이 있으며,
그중에는 계수 조사라 불리는 사람의 수를 세는 일도 있다.

 계수 조사는 상업 시설이나 공공시설의 이용자를 파악하거나,
차량의 통행량을 알아내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도 교차로나 역 같은 곳에서
인원을 측정하는 사람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그러니 이 일도 그런 부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세는 대상이 살아있는 인간이나 차가 아닌 유령일 뿐.

 모처에 투신자살 명소로 알려진 맨션이 있다.
 버블 경제 시기에 지어져 수많은 사람이 살았던
단지 건물 중 하나라고 하는데,
어느 날 그곳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윗집에 사는 여성을 폭행하려는 목적으로 한 남성이 침입한 것이다.
 불청객의 침입을 눈치챈 여성은 베란다를 통해
옆집에 도움을 청하려다 발을 헛디뎌 추락사하고 말았다.

 그 뒤로 추락하는 순간을 되풀이하듯,
사건이 일어났던 시각만 되면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유령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다른 주민들은 자주 목격되는 유령을 기분 나빠했고,
또 근처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과
사건이 일어난 주거지의 보안 문제를 불안하게 여겨
거의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사건 발생 후 몇 년도 채 되지 않아 이사를 가버렸다.

 사람이 살지 않게 된 맨션은 철거하기로 결정되었으나,
현장이나 해체 작업에 참여했던
건설 회사에서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는 죽은 여성의 저주라는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 돌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물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폐가에는 질 나쁜 무리가 모여들기 마련이다.
 거처를 잃은 노숙자라든가,
담력시험을 하러 찾아오는 젊은이들이라든가,
아지트를 찾는 불량배나 폭주족이라든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이라든가.

 불행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여성에게 이끌리는 것인지,
해당 맨션에서는 무단 침입까지 감행하며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기에 그곳은 유령이 나타나는 심령 스폿이자,
동시에 자살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유령이란 생전의――
특히 자신이 죽었던 순간의 행동을 되풀이한다고들 하잖아요.
우리 맨션에 나오는 유령도 말이죠, 다들 되풀이하더군요.
매일매일 지겹지도 않은지 원.」

 맨션의 역사를 길게 늘어놓은,
자신을 칸노라고 소개한 노년의 남자는
현재 이 폐맨션의 관리인인 듯했다.

 과거에 사건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령에 관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폐허를 관리하고 있다니 참 유별난 사람도 다 있다.

 「그래서 말입니다, 키쿠치 씨.
맨션에서 뛰어내린 유령의 수를 세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유 같은 건 묻지 않는다.
 그런 종류의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신청했으니까.

 단순히 돈이 필요했다.
 남자친구나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최애의 덕질을 하거나,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화장품을 사고,
자기 관리를 위해 에스테틱이나 미용실에 다니는 등……
여자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여기저기 돈이 많이 드는 존재다.

 몸을 파는 것 외에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고 인터넷을 탐색하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이 『투신자살한 유령의 수를 세는 일』.

 어렸을 적부터 영감이 있기도 했고,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수를 세기만 하는 것 정도라면
내게 해가 될 것도 없다 생각해 바로 지원했다.

 정원은 한 명으로 문턱이 높았으나,
다른 지원자가 없었던 것인지 무사히 채용되어
지금 이렇게 칸노와 대면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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