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해변의 표착물을 줍는 알바 ②】
넓은 해변을 고작 일곱 명이서 전부 청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린 각자 흩어져 구역을 나눠 쓰레기를 줍기로 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모래사장에는 온갖 물건이 떠밀려 와 있었다.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용기, 정체불명의 액체가 들어있는 병,
크고 작은 유목과 열매, 심지어 누군가 벗어놓은 듯한
수영복 일부까지…… 그런 것들을 목장갑을 낀 손이나
집게로 집어 쓰레기봉투에 던져 넣었다.
그러던 중 조금 떨어진 갯바위에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저것도 주워서 버려야겠지.
묵직해진 쓰레기봉투를 질질 끌며 바위 쪽으로 다가갔다.
점차 선명해지는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린 순간,
나는 쥐어짠 듯한 비명을 내질렀다.
「히익!」
그건 운동화 한 짝이었다.
하물며 단순한 신발이 아니었다.
발을 집어넣는 부분 밖으로 내비치는
푸르스름하게 불어 터진 피부와 하얀 뼈.
한눈에 봐도 사람의 발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고였을까, 사건이었을까.
그게 아니면 자연재해라도 있었던 걸까.
바다에서 죽었거나, 혹은 바다에 버려진 사람의 신체 일부가
이 해안까지 떠밀려 온 것이다…….
그만 참지 못하고 위장에서 치밀어 오른 것을 그 자리에서 토해냈다.
풀린 다리를 억지로 이끌며 건물에서 대기 중인 카이도에게 달려갔다.
사색이 되어 뛰쳐 들어온 날 보고 놀란 그의 팔을 붙들고는,
방금 전에 발목을 발견한 장소까지 끌고 갔다.
자세히 설명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이, 이걸……. 저기, 이런 걸 발견했는데요……!」
「아아, 에비스군요.」
내가 가리킨 끔찍한 물체를 보고도 카이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말했다.
「에비스……?」
「네. 칠복신 중 하나로 유명하죠.
에비스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사이에서 태어난
불구의 아이 히루코와 동일시되는데,
히루코가 갈대로 만든 배에 실려 떠내려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해 표착신으로도 모셔지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 지역에서는 익사체나 신체의 일부를
에비스라고 부르며, 이것이 발견되면 그해에 풍어가 된다고 전해지죠.
그러니 이 발목은 우리에게 있어 신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카이도는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 자식, 정말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
카이도가 에비스라고 부르는 건 그저 사람의 신체 일부일 뿐이다.
그런 효과가 있을 리가 없다.
카이도는 나를 향해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당신이 에비스를 찾아주신 덕분에
내년 어업도 걱정 없겠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어……, 경찰에 신고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경찰에 신고하면 에비스 님을 넘겨줘야 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정중히 모실 테니, 이쪽에서 거두도록 하겠습니다.」
카이도의 말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시신을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는다니.
심지어 신으로 모시겠다고? 그거 범죄 아니야?
「자, 에비스 님을 발견해 주신 당신께는
특별한 보상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내 걱정 따위는 조금도 개의치 않아 하며 카이도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너무 당황해서 잊고 있었는데,
에비스를 발견하면 추가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지.
설마 에비스라는 게 이렇게 끔찍한 것일 줄은 몰랐지만.
잠시 망설였으나, 보수만 받고 얼른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저것 마음에 걸리는 점은 많았으나,
돈에 쪼들리고 있는 내게 추가 보수라는 말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나는 건물로 돌아가자는 카이도의 말을 따랐다.
그는 나를 2층으로 안내했다.
잠시 후, 나이가 지긋한 남성 몇 명이 우르르 몰려왔다.
「카이도 씨, 에비스가 발견됐담서?」
카이도가 부른 사람들일까.
하나같이 햇볕에 그을린 건장한 바다 사나이라는 인상이었다.
아마 할아버지와 같은 어부들일 것이다.
그들은 내게 생선 요리와 술을 대접했다.
추가 보수라는 게 이 진수성찬을 말하는 거였나.
현금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감사히 먹기로 했다.
앞서 말했듯 나는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터라
해산물이라면 사족을 못 썼으니까.
「자네가 에비스를 찾았담서?」
「거참 대단하구먼.」
「이걸로 내년도 걱정 없겠어. 고마우이.」
어부들은 저마다 나를 칭찬했다.
누군가에게 면전에서 칭찬받아 본 경험이
별로 없었던 터라 조금 쑥스러웠다.
나도 참 단순한 인간인지,
이쯤 되자 아까 느꼈던 공포도 어느 정도 가라앉아 있었다.
권하는 대로 족족 술을 받아 마시던 나는
어느새 잔뜩 취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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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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