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해변의 표착물을 줍는 알바 ④】
오후 4시가 되자 일행은 다시 바다의 집으로 모였다.
야마다는 무심코 사람들의 얼굴을 한 명씩 둘러보았다.
자신을 포함해 일곱 명이었던
아르바이트생 중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히이 군이라 부른 그 여자였다.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 들어 계속 신경이 쓰인 여자였다.
「 카이도 씨, 한 명 더 있지 않았나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피부가 그을린 여성분이요.」
「아아……, 그분은 에비스 님을 발견하셨기에,
이제 이쪽으로는 돌아오실 수 없습니다.」
야마다의 질문에 카이도는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 답했다.
그 말만 들으면 에비스를 발견한 여성은 추가 보수를 받기 위해
따로 움직이게 되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야마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실화냐~, 내가 찾고 싶었는데~.」
「추가 보수는 얼마나 받으려나.」
동료 아르바이트생들은 저마다 부럽다느니 아쉽다느니
한 마디씩 내뱉었다.
그중 단 한 사람만이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흔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볼품없는 체구의 작은 남자였다.
카이도에게 직접 보수를 받은 뒤 그대로 해산했다.
모두 현금이 든 봉투를 소중히 품에 안고 각자 귀갓길에 올랐다.
하지만 야마다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 참가자의 뒤를 밟았다.
조금 전 수상한 반응을 보인 그 작은 남자였다.
바다의 집으로부터 충분히 멀어진 것을 확인한 야마다는
남자의 어깨를 툭 치며 스스럼없는 말투로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일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남자는 펄쩍 뛸 듯이 어깨를 움찔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 야마다를 바라봤다.
「 당신은……?」
「방금 전까지 같이 일했던 사람입니다.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걱정이 돼 따라왔어요.」
「그런가……, 이봐, 내 얘기 좀 들어줘. 나 말이야,
그 에비스를 발견했다는 아가씨 근처에서 일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봐버렸어.
그 아가씨가 발견한 건, 아무리 봐도 사람 몸의 일부였다고!」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던 모양이다.
남자는 간질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온몸을 벌벌 떨며 털어놓았다.
「사람 몸의 일부, 라고요?」
「그래, 그 아가씨가 사색이 돼선 어디론가 달려가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봤더니,
바위틈에 운동화 하나가 떠밀려 와 있더라고.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안에 발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
난 이제 틀렸어, 그런 걸 봐버렸으니 두 번 다시 바다에는 못 와.」
그제야 야마다는 이해했다.
카이도가 말한 에비스란 아마도 표착신을 뜻하는 것이리라.
해안으로 떠밀려 온 고래 같은 동물의 사체를
에비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에비스가 발견되면 풍어가 된다는 이야기도.
발목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일이 있었다.
캐나다의 세일리시 해 인근에는 신발을 신은 사람의 발이
떠밀려 오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사고 등으로 바다에 빠진 시신의 일부가 지형이나 해류의 영향으로
그곳에 떠밀려 오기 쉬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해안 역시 세일리시해와 마찬가지로
표착물이 흘러들기 쉬운 지형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르바이트 도중 에비스
――시체가 발견된 것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야마다는 생각에 잠겼다.
만일 이 지역 사람들이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에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었다면.
우리는 그걸 위해 모인 게 아닐까?
어떤 우라바이트든 마찬가지지만,
거액의 보수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남들에게 떳떳하게 밝히기 어려운 사정을 안고 있는 자들이 많다.
그렇게 죽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사람들을 모아
풍어를 위한 제물로 바치고 있었던 거라면…….
에비스를 발견한 그 여성은 과거의 히루코 신처럼
바다로 떠내려 보내졌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에비스가 되어 다시 돌아오리라 믿으면서.
어쩌면 ――살아 있는 채로.
(마치 보타락도해 같군.)
야마다는 한숨을 내쉬었다.
『보타락도해.』
중세 시대, 불교에 귀의한 승려들이
아득히 남쪽에 있다고 여겨진 보타락가산을 찾아
목숨을 건 항해에 나섰다고 한다.
관짝이나 다름없는 조잡한 배를 바깥에서 못질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 뒤, 죽음을 향한 항해에 나선다.
거친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필사적으로 경을 외며,
그들이 염원했던 것은 극락정토에 도달하는 것이었을까.
그게 아니면――.
물론 실제 보타락도해와는 달리,
원하지도 않는 사람을 제멋대로 신으로 떠받든다고 한들
쓸데없이 원혼만 늘어날 뿐이다.
이 지역의 풍어도 오래가지는 못하겠지.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인가.
당분간은 이 근방은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군.)
야마다는 남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 뒤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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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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