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미아 센터 안내방송 알바 ①】
대형 쇼핑몰이나 놀이공원 같은 시설에 가면,
거의 반드시라 해도 좋을 만큼 미아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함께 온 부모와 떨어져 엉엉 울고 있는 아이나,
무사히 다시 만나 서로를 부둥켜안는 부모와 자식을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시설들은 사람이 많아서인지 유독 미아가 생기기 쉽다.
어른조차 일행과 떨어지는 일이 있는데,
특히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금세 어디론가 가버리기에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나, 세타 마이코 역시 어렸을 때 자주 길을 잃곤 했다.
부모님이 마이코가 아니라 마이고(미아)로
개명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 시절의 일은 별로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해서 들뜬상태였을 거라 생각한다.
외출할 때마다 미아가 되던 내가 늘 신세를 진 곳이 바로 미아 센터다.
내가 워낙 자주 사라지다 보니,
부모님은 서로 떨어졌다 싶으면 괜히 돌아다니지 말고
곧장 미아 센터로 가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그렇게 덤벙대는 아이였던 나도 나이를 먹으며 차분해진 건지,
밖에 나가 길을 잃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쇼핑을 하러 들른 쇼핑몰에서 우연히 구인 전단지를 발견했다.
미아 센터 아르바이트였다.
미아 센터에서 일한다면, 패닉에 빠져 울고 있는 아이나
자식이 사라져 당황한 부모를 진정시키고,
쇼핑몰 어딘가에 있을 아이나 일행을 안내방송으로 호출하는
일을 하게 되는 걸까.
그동안 신세를 진만큼 이번에는 나도 길을 잃은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 신문지가 놓여 있는 코너에서 전단지를 챙겨
안내 데스크로 찾아가자 곧바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이력서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아르바이트이기에 그렇게까지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쇼핑몰의 미아 센터는 1층 안내 데스크 바로 옆에 있었고,
파티션으로 구분해 놓은 한 평 남짓한 공간이었다.
접이식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고,
그 밖에는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봉제인형 몇 개가 상자 안에 담겨 있었다.
안내 데스크 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온 나는
긴장한 채 허리를 꼿꼿이 펴고 기다렸다.
잠시 후, 마흔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커리어우먼 느낌이 나는
여성이 나타났다.
여성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매끄러운 동작으로
의자에 앉더니 내게도 앉으라고 손짓했다.
감사히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세타 씨 맞으시죠,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쇼핑몰의 채용 담당자인 우스이라고 합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바로 여쭙겠습니다만, 세타 씨,
내일부터 바로 출근해 주실 수 있습니까?」
「네?」
머릿속으로 필사적으로 면접 문답의 연습을 하고 있던 난,
갑작스러운 질문에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멍하니 눈만 끔뻑였다.
우스이 씨는 손가락으로 안경테를 밀어 올리며 말했다.
「면접은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세타 씨는 채용되셨습니다.」
「아, 네……, 내일부터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당황한 나머지 이상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그렇게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엄연히 손님을 상대하는 일인데
이렇게 대충 사람을 뽑아도 괜찮은 걸까?
「그럼 내일부터 맡게 될 업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일반적인 미아 응대 외에도 한 시간에 한 번씩
마도데레이나를 호출하는 안내방송을 해주세요.
정해진 문구가 있으니 그대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업무에 관한 설명은 이상입니다만,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
「저어, 마도데레이나라는 건 무슨 은어 같은 건가요?
업계 용어 같은 건지…….」
예를 들어 건물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좀도둑을 발견한 경우,
직원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응급 상황을 알리는 경우가 있다.
마도데레이나 또한 그런 종류의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마도데레이라는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만약 사람 이름이라면 마도데는 窓出나 円出 같은 한자를 쓰는 걸까.
「아뇨. 마도데레이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반드시 방송을 해야만 해요.
아무튼 이건 규칙이니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마도데레이나에 대해 캐묻거나 알아보려 하지 말 것 아시겠죠?」
「네에…….」
「다른 질문이 없으시다면 오늘은 이걸로 끝입니다.
그럼 내일 개점 전에 이리로 와주세요.」
어리둥절해하는 나를 남겨둔 채,
우스이 씨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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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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