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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우라바이트 (完) | 2026. 9. 29. 00:30

57. 【미아 센터 안내방송 알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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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나는 우스이 씨가 말한 대로
오전 10시 개점 시간에 맞춰 10분가량 일찍 출근했다.
 어제 들렀던 안내 데스크 옆 미아 센터에는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통통한 여성이 있었다.
 소시지처럼 통통한 왼손 약지에 은반지가 파묻히다시피
끼워져 있는 걸로 보아, 아마 기혼자인 것 같다.

 「안녕하세요~, 세타 씨 맞죠? 상사한테서 얘기 들었어요.
난 같은 미아 센터 직원인 우치야마야, 잘 부탁해.」

 우치야마 씨가 싱글벙글 웃으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나도 고개를 숙였다.

 「세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괜찮아,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딱히 어려운 일도 없으니, 편하게 해.」

 「네!」

 다정한 선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해서 잔뜩 굳어 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리고 이미 들었겠지만 미아 안내 말고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게 마도데레이나 방송이야.
원고는 여기 있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읽으라고 해서,
우리는 까먹지 않게끔 매시 정각마다 방송하고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치야마 씨가 건네준 원고를 읽어보았다.
 거기에는 마도데레이나의 인상착의가 아주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마도데레이나는 일곱 살 여자아이.
 키는 약 120센티미터로, 하늘색 패딩 점퍼를 입고 있으며
토끼 인형 배낭을 메고 있다고 한다.
 부모님과 함께 ■■현에서 쇼핑하러 왔다가 길을 잃었다는 설정인 모양이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아이의 모습인데, 대체 이 아이는 누구일까?

 『■■현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마도데레이나 양.
나이 일곱 살, 키 약 120센티미터에 하늘색 점퍼를 입고
토끼 배낭을 멘 마도데레이나 양.
이 방송을 들으시면 1층 안내 데스크 옆에 위치한
미아 센터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한 시간마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내용의 방송을 반복했지만,
그럴듯한 아이가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마도데레이나는커녕 일반 미아조차 찾아오지 않은 채,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치야마 씨가 휴식에 들어가며,
첫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러던 때, 한 여성이 미아 센터를 찾아왔다.
 상하의 모두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눈이 아플 정도로 화려한 형광 핑크색 샌들을 신고 있었다.
 뭐랄까 시골 편의점 앞에 쪼그려 앉아 있을 법한 차림새였다.
 길게 늘어뜨린 갈색 머리는 윤기 없이 부스스했고,
얼굴빛은 칙칙한 데다 화장기도 없었으나,
의외로 나이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올해로 스물한 살인 나보다 약간 많거나,
아무리 많아도 삼십 대 정도일 테지.

 「손님, 어떤 일 때문에 찾아오셨나요?」

 「저어……, 제가 마도데레이나 엄마인데요.
혹시 레이나가 여기에 오지 않았나요?」

 여성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입도 크게 벌리지 않고 웅얼거리듯 말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우스이 씨의 말에 따르면 마도데레이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 터.
 그 아이를 찾으러 온 부모가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저어, 죄송합니다. 혼동을 야기할 방송을 내보냈으나,
사실 마도데레이나라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럴 리 없잖아! 레이나는 있어, 내 아이라고!」

 방금 전까지 기죽어 있던 여성이 갑자기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야! 돌려줘! 내 자식이야, 내 레이나라고! 숨겨놓은 거지?
거기 있잖아! 너 따위한테 넘겨줄 것 같아?!」

 여성은 눈을 부라리고 침까지 튀겨가며,
머리카락까지 헝클어질 정도로 열변을 토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나는 그만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여성의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온 경비원에게 양팔을 붙들리고는,
그대로 연행되었다.

 미아 센터 주변은 무슨 소란인지 궁금해하는
구경꾼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우치야마 씨 또한 휴식 중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와주었다.
 어쩌면 단순히 구경하고 싶어서 온 걸지도 모르지만.

 「첫날부터 고생이 많네.」

 「저어, 방금 그 사람은…….」

 주위에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묻자,
우치야마 씨는 어깨를 으쓱이며 쓴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아아~, 가끔 있는 일이야. 아이를 잃은 엄마인 걸까.
마도데레이나를 자기 아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마도데레이나는 아무도 아닌데 말이야.」

 「네에…….」

 그 여성의 태도 또한 섬뜩함을 느낄 정도로 절박했으나,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마도데레이나를 찾는 사람을 상대하는 데
익숙해 보이는 경비원과 우치야마 씨 같은 직원들이었다.
 나는 양팔로 몸을 감싸 안으며 몸서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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