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미아 센터 안내방송 알바 ④】
그 후로는 별다른 일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나와 우치야마 씨, 야마다 씨 세 사람이 교대로 근무하며
한 시간마다 안내방송을 하고,
가끔 찾아오는 미아를 돌보는 일에 매달렸다.
일을 하는 한편, 나는 마도데레이나에 대한 조사도 계속했다.
새로 지어진 쇼핑몰 자체에 아무런 내력이 없다면,
혹시 이 토지 자체에 무언가 사연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에 인터넷뿐만 아니라
도서관과 지역 역사자료관까지 찾아가 보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수확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쇼핑몰 안에 있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관내 방송을 알리는 음악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우치야마 씨의 또렷한 목소리가 믿기 힘든 내용을 전했다.
『■■구에서 오신 세타 마이코 씨, 세타 마이코 씨.
1층 안내 데스크 옆 미아 센터에서
마도데레이나 씨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뭐라고?」
허를 찔린 나는 입에 넣은 프렌치토스트가 목에 걸릴 뻔하여,
요란하게 기침을 내지르며 황급히 물을 들이켰다.
물론 내게는 마도데레이나라는 이름을 가진 지인 따윈 없다.
왜, 어째서 나를.
――마도데레이나에 대해 캐묻거나 알아보려 하지 말 것.
우스이 씨의 경고가 머릿속에 되살아나며
심장이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도망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내 의지와는 정반대로
두 다리는 미아 센터를 향하고 있었다.
미아 센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때 그 여성
――자신이 마도데레이나의 엄마라고 주장했던 여성이었다.
「당신……, 마도데레이나가 아니잖아요.
이런 짓까지 하다니, 대체 뭐가 목적인 거죠?」
따지는 목소리에 짙은 경계심이 묻어났다.
그녀는 며칠 전,
내게 달려들 듯 소란을 피우다 경비원에게 제압당해 끌려갔다.
그때 일에 앙심을 품고 복수라도 하려는 걸까.
하지만 그 여성은 차분한 표정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는 마도데레이나가 아니었어.
하지만 마도데레이나가 되어버렸지.
그리고 이제, 당신도…… 그렇게 될,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마도데레이나가…… 대체 뭔데요?」
「마도데레이나는 그 이름 그대로 아무도 아니야.
누구도 아닌 재물이 되어 계속 이 토지에 붙들려 있는 거지.」
여성은 충격적인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놓았다.
선뜻 믿을 수 없던 난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여기서 실종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그야, 아무도 아닌 자가 되어버리니까 그러지.
마도데레이나가 되는 순간,
누구도 아닌 인간이 되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그렇기에 기록 같은 것도 남을 리가 없지.」
나는 망연자실했다.
눈앞에 있는 여성은 분명 그리 말했다.
자신은 마도데레이나가 아니었지만, 마도데레이나가 되어버렸다고.
그리고 이젠 나도――.
「어째서…….」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본다고 하잖아.
마도데레이나에게 관심을 가진 순간 끝이야.
마도데레이나에게 붙들리고 마는 거지.
아마 그런 식으로 동료를 늘려가는 거 아닐까.
무슨 짓을 한들 벗어날 수 없어.」
심연을 들여다볼 때…… 철학자 니체의 명언이다.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마도데레이나라는 심연을 직접 들여다봤다.
그 심연 또한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거짓말! 그런 걸 어떻게 믿어요!」
「있잖아, 아직도 눈치 못 챘어?
이미 아무도 당신을 인식하고 있지 않아.」
여성이 냉혹한 현실을 입에 담았다.
순식간에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내가 돌아왔는데도 우치야마 씨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지금도 내가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지루하다는 듯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
이쪽을 쳐다보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쇼핑몰의 소음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내 주변만 현실에서 뚝 떨어져 나가,
홀로 다른 공간에 버려진 것만 같았다.
어느새 여성의 등 뒤에는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들이 늘어서 있었다.
파티션으로 구분된 비좁은 한 평 남짓한 미아 센터 안에는
도저히 다 들어올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그중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 보이는,
하늘색 점퍼를 입은 여자아이도 있었다.
그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나같이 기괴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이제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나를 맞이한다.
「새로운 마도데레이나를 환영합니다.
그리고 안녕히, 세 환 타 마이 영 코 해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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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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