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미아 센터 안내방송 알바 ⑤】
어느 날을 기점으로 세타 마이코가 출근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야마다와 우치야마 둘이서 번갈아가며 근무하고 있다.
세타는 야마다보다 하루 먼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야마다가 보기엔 세타는 성실하게 근무했으며,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일을 그만둘 만큼
무책임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요즘 세타 씨가 안 보이네요. 벌써 그만둔 걸까요?」
이날은 오랜만에 야마다와 우치야마의 근무 시간이 겹쳤다.
개점 전, 가벼운 잡담 삼아 이야기를 꺼내자,
우치야마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멀뚱멀뚱 눈을 끔뻑였다.
「무슨 소리야, 야마다 씨. 세타 씨가 누군데?」
실수했군, 야마다는 속으로 혀를 찼다.
세타는 잠적한 게 아니었다.
존재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세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야마다뿐인 모양이었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적당히 둘러댔다.
「죄송해요. 다른 사람이랑 착각했나 봅니다.」
「아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괜스레 무서워졌잖아.
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나랑 야마다 씨, 둘 뿐이잖아?
그것보다 야마다 씨, 혹시 머리 했어? 화장한 건가?
처음 만났을 때랑 얼굴이 달라져서 못 알아봤지 뭐야.」
우치야마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야마다는 애매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자, 오늘도 힘내보자고. 개점 직후 방송은 누가 할래?」
「그럼 제가 할게요.」
「그래? 그럼 잘 부탁해.」
오전 10시가 되자 개점을 알리는 경쾌한 멜로디가
쇼핑몰 내부에 울려 퍼졌다.
야마다는 마도데레이나 안내방송을 하기 위해
원고를 내려다보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호출해야 할 마도데레이나의 인상착의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분명 서른다섯 살의 편안한 차림을 한 여성이었을 텐데,
지금은 스물한 살의 젊은 여성으로 바뀌어 있었다.
상세하게 적힌 외모의 특징은 야마다가 기억하는
세타 마이코와 정확히 일치했다.
아마 세타는 우스이에게 단단히 주의를 들었음에도
마도데레이나에 대해 조사한 모양이다.
그리고 존재 자체가 지워져,
아무도 아닌 마도데레이나가 되어버렸다…….
(어쩐지 남의 일 같지가 않군.)
'마도데레이나(madodereina)'라는 이름을 로마자로 바꾼 뒤
순서를 재배열하면 '아무도 아니다(daredemonai)'가 된다.
간단한 애너그램이다.
그리고 얼굴도 이름마저 잃어버린 나 역시도
아무도 아닌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마도데레이나와 야마다,
과연 둘 사이에 명확한 차이가 있기는 할까.
「야마다 씨, 왜 그래? 빨리 원고 읽어야지. 그냥 내가 할까?」
「아, 죄송합니다. 잠깐 멍하니 있었네요. 괜찮습니다, 지금 할게요.」
이 일도 슬슬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
잃어버린 기억에 관한 단서도 더는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괜한 문제에 휘말리기 전에 발을 빼는 편이 낫다.
우치야마가 휴식에 들어간 점심 무렵,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선
젊은 여성이 미아 센터를 찾아왔다.
「저어, 죄송한데, 이 아이가 길을 잃은 것 같아서요…….」
그렇게 말한 여성의 얼굴을 본 순간,
야마다는 무심코 접이식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카타기리 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
「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멍하니 눈을 끔뻑이는 여성은
우라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카타기리 히이나였다.
야마다의 얼굴을 보고도 누구인지 알아채지 못하는 듯해,
그가 한 마디 덧붙였다.
「야마다입니다, 야마다 타로. 우라바이트에서 만났던.」
「아……, 요즘 자주 만나네요. 여기서도 우라바이트 중이세요?」
「네, 그런 셈이죠.」
야마다는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이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에 망설임을 느꼈다.
자신은 냉혹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카타기리에 한해선 마음이 약해지는 모양이다.
카타기리뿐만이 아니다.
타니카와 히지리 역시 어쩐지 남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미아를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턴 제게 맡겨주세요.」
「아뇨, 이 아이의 엄마가 찾으러 올 때까지 같이 있을게요.
왠지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어서요.」
카타기리 또한 누군가를 찾기 위해 우라바이트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어쩌면 가족을 찾는 이 소녀에게 자신을 겹쳐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빠아, 엄마아, 오빠 어디 갔어어…….」
카타기리의 손을 잡고 있는 미아는 울면서 가족을 찾고 있었다.
야마다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았다.
「이름을 말해줄 수 있을까?」
야마다가 다정하게 묻자,
소녀는 울먹이면서도 더듬거리며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그렇구나, 고마워. 이름도 또박또박 잘 말하고 정말 대견하네.
지금부터 엄마를 불러줄 테니, 조금만 기다리자.」
야마다가 미소를 지어 보이자, 소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타기리가 감탄한 듯 중얼거렸다.
「아이를 상대하시는 게 무척 능숙하시네요.」
「그런가요, 이렇게 되기 전에도 자식은 없었던 것 같은데.
밑으로 형제자매라도 있던 걸까요.」
「분명 좋은 오빠였을 거예요.」
카타기리에게는 별 뜻 없이 건넨 칭찬이었겠지만,
야마다는 말문이 막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금세 찾을 수 있었다.
야마다의 안내방송을 듣자마자 곧장 달려온 것이다.
모녀는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돌아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카타기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타기리 씨도 서둘러 돌아가시는 편이 좋겠어요.
이곳은 위험하니까요.」
카타기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순히 야마다의 충고를 따랐다.
마도데레이나를 찾는 방송을
카타기리가 듣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기며,
야마다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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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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