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일이든 우선 형식부터.
나는, 머리에 노력이라 적힌 머리끈을 매고 있다.
참고로 리리스에게 부탁해, 만들어 준 것이다.
「이거, 뭐라고 적힌 건가요?」라고 물어왔으나,
죽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야 라고 전하자,
미소로 답했다.
「바이스 님, 바뀌셨군요.」라는 말을 들었으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만.
"바이스, 성실하게 하고 있냐?"
"하, 하고 있습니다!"
그저 약간, 귀족의 연줄을 이용했다.
판센트 영지 내에서 최강으로 불리는, 전 S급 모험가,
검사 밀크 아비터스에게 지도역을 부탁한 것이다.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칼, 쌔끈한 몸매를 가진
누님이나, 가학성애자인 데다 엄청 무섭다.
게임에선 종반에나 등장하기에, 한 발 앞서
마주하게 되어 살짝 득을 본 기분이긴 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기본적으로 학원 내에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메인이나, 세계와도 연관이 많다.
입학 테스트, 게다가 만에 하나를 대비하여,
우선적으로 검술과 마법을 배워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인 체력을 단련할 필요가 있었다.
다만, 기존의 세계에서도 나는 몸을 단련한 적이 없다.
당연하게도, 바이스 또한 전혀 단련하질 않은 모양인지라,
아무튼간에 피곤했다.
"허억… 허억… 더, 더는 못 움직이겠어요…."
"그래? 그럼 쉬시던가.
입학하자마자 패배자라 불리고 싶다면 말이야."
지도역을 맡는 이상, 내가 귀족이란 사실을 잊고,
가차 없이 단련해 달라 부탁했다.
밀크 선생님은 거기에 응해주고 있는 것뿐이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과한 게 아닌지….
"아, 알겠습니다!"
"무릎을 굽히고, 손목은 위로, 자세를 잡아!"
"네에엣!"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계속 계속 계속 연습.
그것이 끝나면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뛰고 또 뛰며
단련을 계속했다.
처음엔 수행도 재밌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바이스 님, 땀을 닦아드리겠습니다."
"…고마워."
그런 나를 곁에서 늘 지켜보며 시중을 들어주는 리리스.
감사한 일이지만, 원작에서 이런 장면을 없었을 거야.
그게 좀 걱정이긴 했지만, 어쨌든 마음이 든든했다.
그리고──.
"도련님, 명하신 대로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고마워, 제비스."
집사 제비스가, 식사나 이런저런 지원을 해주고 있다.
분명 원래는 뛰어난 기사였으나, 아버지에게 고용된
후로는 계속 나를 돌봐주고 있었을 것이다.
덧붙여 이건 나중의 일이나, 제비스는 내게 매우 큰
혐오감을 갖고 있었고, 최후에는 용사와 함께 손을 잡고
판센트 가문을 멸망으로 몰아넣는다.
물론 바이스의 자업자득이나, 배신당하지 않도록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매번 바쁜데 미안해."
"…도련님께선 정말로 달라지셨군요."
리리스처럼 나를 완전히 믿어주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수염투성이 아재가 짓는 황홀한 표정의
파괴력만은 압도적이었다.
또한 나는 전생의 지식도 활용하여,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짜고 있다.
식사 또한 중요한 걸로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도 스테이터스에 영향을 미쳤다.
이름 : 바이스 판센트
종족 : 인간, 남성
나이 : 15세
직업 : 귀족
레벨 : 2
체력 : 60
마력 : 20
고유 스킬 : 속박 플레이 Lv.1, 힐 라이트(소) Lv.1
칭호 : 본레스 햄의 달인, (NEW)집사 홀리기
체력이 많이 늘었어. 라고는 해도, 마력 수행도
남은 터라 극단적인 변화는 없지만.
집사 홀리기는 또 뭐야….
그로부터 몇 주 뒤, 드디어 몸도 적응했을 무렵,
마법사 선생님을 부르기로 했다.
다만 스파르타 교육 방식에 지친 나머지,
상냥하면서도 강한 사람으로 부탁한다고
제비스에게 부탁했으나, 그날 나타난 것은
어째서인지 밀크 아비터스 선생님이었다.
"좋은 아침이다, 바이스."
"저어, 선생님…. 오늘은 마법 선생님을 불렀습니다만."
"알고 있다, 난 마법도 쓸 줄 알거든."
그렇게 말하며 손으로 훅 하고 불꽃 마법을 발동했다.
그리고 반대 손으로는 물 마법을.
4대 마법 중 두 가지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한 가지 속성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파격적이게도 그런 것을 두 가지나.
알고는 있었으나, 상냥한 선생님이 좋았다.
제비스, 왜 몰라주는 거야!?
집 사라면 그 정도 눈치는 있어야 하지 않나!?
"저, 저기, 마법은 상냥하게 가르쳐 주시나요?"
"그럼, 그런 희망이 있었다며. 나도 프로다.
그 정도는 내게 맡겨라."
다행이다! 역시 선생님이야! 그런 패턴도 있구나!
"좀 더 마력을 흘려보내, 눈 뜨고! 자지 마!"
"네에엣!"
어딜 봐서 상냥일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술을 배울 때보다도 힘들다.
"좋아, 그대로 두 시간 유지."
"아, 네에…."
틀림없이 마법을 가르쳐 줄 줄 알았건만,
밀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마력량이 많은 쪽이 이긴다」란다.
하지만 이것이 정답이란 걸, 나 또한 알고 있다.
설정상 마력량이 많은 쪽이 강하다고 확실히
명시되어 있기도 했다.
파이어 볼 1레벨끼리라도, 마력량이 다르면
크기부터가 차원이 틀려진다.
게임 그래픽상에선 알아차리기 어려웠으나,
어찌 됐던 밀크 선생님은 그걸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기에 마력을 최대한 흘려보내며,
기절할 때까지 매일 그것을 반복하게 되었다.
물론 정말로 그렇게까지 하라는 것은 아니나,
이왕이면 한계까지 하는 게 좋다.
"바이스 님, 힘내세요!"
"응, 고마워."
게다가 리리스가 항상 곁에 있어 준다.
메이드 일도 병행하며, 쉬는 날까지도
나를 돌봐주고 있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노력해야만… 아….
"기절했나, 어제보단 나아졌군. 좋아─, 상이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밀크 선생님이 내게 손을 뻗어온다.
그러고는 쓰러져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좋아, 잘하고 있어."
…이게 선생님의 상냥한 코스.
하지만 헤어 나올 수 없는 것 또한 사실.
당근과 채찍의 비율이 맞지 않다고 여기면서도,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검술, 기초 훈련, 마력량 향상을 반복했고,
정신을 차렸을 땐 3개월이 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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