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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우라바이트 (完) | 2026. 9. 22. 00:00

42. 【막차 분실물 찾기 알바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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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원이 줄어든 만큼,
한 사람당 분담된 차량 역시 이전보다 늘어나 있었다.

 내가 담당하는 것은 15편성 중 2편성.
 오타쿠는 3편성을 담당하는 모양이다.
 겉보기와 달리 일을 잘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도 지고 있을 수는 없다.
 오늘은 요전보다 더 벌어주겠어.

 ――라고 의욕을 불태웠건만,
첫 번째 차내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도카 같은 유령도 나타나지 않았고,
일반적인 분실물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도 꽝인가 싶어 두 번째 차량으로 옮겨 간 나의 시야에
섬뜩하고 끔찍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엎드려 좌석 아래를 들여다보는 사람의 형상.
 아니다, 저건 엎드려 있는 게 아니다, 다리가 없다.
 하반신이 잘려 나간 몸을 팔만으로 질질 끌어당기며,
흘러나온 장기로 바닥에 핏자국을 그리고 있다.

 「없어……, 없어어…….」

 낮고 원망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 세상의 것으로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목도한 나는
현실 도피인지, 어느 괴담을 떠올리고 있었다.

 테케테케.
 지하철에 치여 몸통이 양단되어 괴로워하며 죽은 소녀의 영혼.
 나타나는 것은 건널목뿐만 아니라,
어째서인지 학교 괴담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맹렬한 구토감이 몰려와 입가를 막고
한 걸음 뒷걸음질 친 나의 팔꿈치가 연결통로의 문에 부딪혔다.
 덜컹 하고 유난히 큰 소리가 나와 테케테케 외에는
아무도 없는 차내에 울려 퍼진다.

 빙글 하고 테케테케는 고개를 이쪽으로 돌렸다.
 머리 부분은 치였을 때 부딪힌 건지 잘 익은 석류처럼 되어 있었다.
 길지는 않은 머리카락을 헝크러트린 채,
피투성이가 된 비참한 모습만 보아선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조차 분간이 가지 않는다.

 테케테케의 충혈된 눈과 시선이 딱 마주쳤다.
 히죽 하고 입을 활처럼 일그러뜨렸다.
 불길한 예감에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다리이이이이이이!!」

 테케테케는 팔만을 이용해 기어 오고 있다고는
믿기지 않는 속도로 나에게 육박해 왔다.
 나는 앞뒤 가리지 않고 연결통로 문을 열어 옆 차량으로 달아났다.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테케테케가 맹렬하게 추격해 오고 있다.
 완전히 표적으로 조준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저 몸으로는 역시 미닫이문을 열 수 없을 터.
 안도한 것도 잠시,
방금까지 내가 있던 차량의 미닫이문이 소리를 내며 벌컥 열렸다.

 「이게 실화냐!」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해 한층 더 옆 차량으로 도망친다.
 나와 테케테케의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허겁지겁 도망치는 나를 쫓는 테케테케.
 미닫이문을 여는 것은 역시 시간이 걸리는 모양인지
따라 잡히지는 않았지만, 모든 일엔 끝이 찾아오는 법이다.

 「좆됐다…….」

 브레이크를 걸어 멈춰 선 발이 비틀거렸다.
 마침내 맨 끝 차량에 도달하고 말았다.
 힐끗 뒤를 살피니 테케테케는 여전히 쫓아오고 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전철 밖으로 뛰어내렸다.

 분실물을 찾아준다거나, 찾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등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죽는다.
 눈앞까지 바짝 다가온 공포가 나의 발을 움직이게 했다.

 나는 간신히 목숨만 건져 집으로 도망쳐 돌아왔다.
 더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다.
 고액의 보수는 매력적이었지만 또 추노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겠네…….」

 그날, 나는 저녁까지 쥐 죽은 것처럼 잠들었다.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악몽 같은 일로부터 일주일 가까이 지나 공포도 옅어질 무렵.

 나는 새로운 알바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선 돈을 벌어야 한다.
 단기간에 추노한 일자리는 이력서에 쓰지 않으면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보일 걱정은 없고,
그렇게 생긴 경력의 공백 기간도 적당히 둘러대면
뜻밖에 어떻게든 되는 법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다.
 면접이 불안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면접장으로 향하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 ■■선인 것이다.
 잊어가던, 잊고 싶은 기괴하고 끔찍한 경험이
싫어도 뇌리에 떠올라 버린다.

 나는 결국 테케테케의 분실물을 찾아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 오타쿠의 말대로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건가.
 애초에 다른 녀석들이 왜 안 나오게 되었는지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 녀석들이
정말로 죽었는지 어땠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잠시 후, 4번 라인에 지하철이 들어옵니다.
위험하오니 노란 선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지하철의 진입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지며,
사고가 중단된다.
 줄 맨 앞에서 안내 방송대로 점자 블록 안쪽에서
순순히 기다리고 있는데.

 덥썩 하고 누군가에게 발목을 잡혀 앞으로 끌려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반응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어 꼬꾸라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승강장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선로에 엉덩이를 세게 찧는다.

 「아파라!」

 요란한 경적 소리가 고막을 찌르고 뇌를 흔든다.
 지하철의 헤드라이트가 마치 주연 배우를 비추듯
나를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도망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일 수가 없다.
 단단히 발목을 잡혀 있다, 그 녀석이다.
 그 테케테케가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행방불명된 다리의 대체품을 얻기 위해,
내가 본인과 똑같아지는 순간을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어떻게든 멈추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는 운전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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