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전단지 배포 알바 ④】
「앗, 야마 씨! 마침 잘 됐네요!」
거리를 걷고 있던 야마다 타로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돌아보니,
타니가와 히지리가 크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타니가와는 우라바이트를 통해 알게 된 몇 안 되는 지인 중 하나였다.
얼마 전에도 빌딩 경비 아르바이트와
빈집 정리 아르바이트에서 연달아 마주친 참이었다.
「히지리 군, 무슨 일이야?」
「야마 씨, 제 얘기 좀 들어보…… 아, 여기서 할만한 얘기는 아니네요.
제가 살 테니 어디 들어가서 좀 쉬면서 얘기해요.」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체인점 카페로 들어갔다.
먼저 주문과 계산을 마치고 갓 만들어진 음료를 받아왔다.
야마다는 따뜻한 커피를, 타니가와는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안쪽의 빈 박스석에 자리를 잡자마자,
타니가와가 목소리를 낮춰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실 방금 전에 우라바이트를 같이 하던 사람이
제 눈앞에서 살해당했어요.」
「아이고, 그럴 때도 있지. 그런데 무슨 일을 했어?」
「전단지 배포요! 이 정도면 위험할 일은 없겠다 싶었거든요.」
타니가와는 극도로 겁이 많은 만큼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런 그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 아마 틀림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끝내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듣기엔 평범한 일 같은데, 그게 살인 사건으로까지 이어져?」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데요,
나눠주는 전단지가 앞뒤로 새하얀 백지예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이나 물건을 찾고 있는 사람이 보면
전단지에 찾는 사람이나 물건의 위치가 적혀 있는 것처럼 보인대요.
그래서 역 앞에서 둘이 한 조가 돼서 나눠주고 있었는데,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이 다가오더니
뜬금없이 들고 있던 칼로 찔러버려선…….
함께 일하던 사람이 아무래도 무슨 문제를 안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찔린 것 같고요.
저도 방금 전에 막 경찰 조사에서 풀려난 참이에요.」
「그거 참 재난이었네.」
타니가와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플라스틱 빨대로 아이스티를 힘차게 빨아들였다.
「누가 아니래요, 아휴.
덕분에 일이고 뭐고 할 상황이 아니게 됐잖아요.
할당량이 있어서 그 백지 전단지를 전부 나눠줘야 하는데 말이죠.」
「힘들겠네, 내가 좀 도와줄까?」
「아뇨 아뇨, 야마 씨까지 번거롭게 만들 순 없죠.
아참……, 그러고 보니 저도 칼에 찔리진 않았지만,
좀 이상한 사람한테 붙들린 적은 있었어요.」
「붙들렸다고?」
「네, 예쁘고 젊은 여자였는데,
뜬금없이 다가와선 자기를 아느냐고 묻더라고요.
이름을 들어도 저는 전혀 기억나는 게 없고,
정작 그 사람도 자기가 누구를 찾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았어요, 그게 좀 마음에 걸려서요.」
「흐음……, 그래서 전단지는 건네줬어?」
「건네줬죠, 저한테는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요.」
「그렇구나. 히지리 군, 정말 짚이는 사람 없어?
옛날에 울리고 버린 여자라든가?」
「그만하세요~, 제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잖아요.」
타니가와를 놀리던 야마다의 머릿속에
한 여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가 말한 젊은 여성은 카타기리 히이나가 아닐까.
그녀는 자신이 찾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그 사람을 찾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험천만한 우라바이트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찾는 게 있는 사람에게만 그 모습과 행방이 떠오른다는 전단지.
그런데 카타기리가 받은 전단지에는 왜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은 걸까.
(그녀가 찾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야마다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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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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