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lth
괴담/우라바이트 (完) | 2026. 10. 6. 00:00

70. 【꿈을 꾸는 알바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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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 타로는 연일 악몽을 꾸고 있었다.
 불도 켜지지 않은 어두컴컴한 집 안에서,
술에 취한 중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닥치는 대로 난동을 부리고 있다.

 집 안에는 쓰레기와 빈 맥주 캔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그 남자를 보고 있자니 불쾌함과 동시에 막연한 공포가 밀려왔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자신은 이 남자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꿈속의 야마다와 눈이 마주치자,
남자는 무어라 고래고래 외치며 주먹을 휘둘러왔다.
 술에 취해 발음이 꼬여 무슨 소린지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아무래도 남자는 야마다를 비난하고 있는 듯했다.

 그 얼굴로 날 쳐다보지 마, 배신자 새끼가.
 아무래도 야마다는 이 남자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고,
그 때문에 원한을 산 모양이었다.
 정작 야마다 자신에게는 전혀 짚이는 구석이 없었지만.

 야마다의 꿈에 자주 나타나는 것은 만취한 남자만이 아니었다.

 나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일까,
한 소녀가 비난 섞인 눈빛으로 야마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의 얼굴에는 텔레비전에서 볼 법한
하얀 모자이크가 씌워져 있어 흐릿하게밖에 보이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만취한 남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싫어도 전해져 왔다.

 「왜 사라진 거야? 너무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소녀는 울면서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른다.
 소녀의 비난은 야마다의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런 꿈들을 악몽이라 느낀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자면 원래의 자신을 되찾을 단서가 되기도 한다.
 꿈은 잠재의식의 발현이다.
 자신이 잊어버린 기억이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틀림없다 여긴 야마다는 묵묵히 악몽을 견뎌냈다.
 계속해서 견뎌냈다.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갈 무렵,
야마다는 점심거리를 사기 위해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자동문을 지나 입구 근처의 잡지 코너로 눈길을 돌리자,
진열대에 꽂혀 있는 주간지 표지에
신경 쓰이는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현대판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잠든 듯이 사망하는 피해자 속출! 고액 알바에 숨겨진 함정.』

 흥미가 생긴 야마다는 잡지를 집어 들고는
해당 기사가 실린 페이지를 찾아냈다.
 그곳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애가 죽기 전에, 수상한 알바를 하고 있다 했어요.」

 그렇게 말한 사람은, 불가사의한 죽음을 맞이한
회사원 여성 N 씨(가명)의 직장 동료 F 씨(가명)다.

 N 씨는 부업으로 수면제 임상시험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그 일을 시작한 뒤,
원래부터 잠이 많았던 그녀가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F 씨에게 악몽에 관해 상담한 직후,
그녀는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 속에서 차갑게 식은 채로 발견되었다.

 사실 최근 들어 수면제 임상시험 알바에 지원한 뒤,
악몽에 시달리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병 하나 없이 건강하던 사람이 잠을 자던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N 씨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 또한 지인에게 자신이 임상시험 알바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은 해당 알바에 대해 조사하려 했으나,
사망자들의 자택에서 해당 알바와 연관된 단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과연 이 알바의 정체는 무엇일까.
 피험자들의 돌연사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본지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는 한편,
독자적인 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를 끝까지 읽은 야마다는 주간지를 덮어 다시 진열대에 꽂았다.
 N이라는 여성은 자신과 같은 우라바이트에 손을 댄 모양이다.
 그렇다면 야마다 역시 N과 같은 운명을 맞을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뭐, 그런 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거액의 보수는 포기하고 여기서 손을 떼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야마다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보고를 겸해 꿈의 기록을 계속하는 동안,
조금씩이나마 선명해지기 시작한
짙은 안갯속에 감춰져 버린 과거의 기억.
 이제야 겨우 손에 넣은 단서를 제 발로 걷어찰 생각은 없었다.

 결의를 굳힌 야마다는 편의점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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