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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소설/나태한 악욕귀족으로 전생한 나, 시나리오를 부숴버렸더니 규격 외의 마력으

19화 매료된 자들

by Hellth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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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이 일 개월간의 포인트입니다.
단연 최고는 역시 바이스 판센트. 그는… 이상합니다."

 학원장실, 언제나 무표정하던 클로에가,
겁을 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학생들을 당당했던 그녀가 보아도,
압도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하급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포인트군.
게다가 벌써 절반 이상이 퇴학을… 역대 최고잖나."

 "어둠과 빛의 창조 마법은 학생이 도달할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검술에 있어서도 그 밀크가
지도한 만큼 저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심지어 놀랍게도 리리스와 신티아, 이 두 사람은
하급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요.
이건 대체… 저는 모르겠습니다."

 클로에는 어려서부터 타인의 자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것은 그녀의 출생과도 연관이 있다.

 어느 작은 국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후 종교화한 능력 지상주의의 강제신앙자들 속에서
자랐다.

 타인을 걷어차고, 소꿉친구마저 가차 없이 잘라내는 것을
배운 클로에는 누구보다 냉철한 성격으로 자랐다.

 하지만 어느 날,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며,
국가가 궤멸하고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이후, 자신의 능력을 살려 용병의 군사로 일하다,
노블레스 학원의 교직원으로 임명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조차, 리리스와 신티아의
성장 속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매료당한 건 아닌가, 클로에."

 "…무슨 뜻이죠?"

 "숭배, 맹신, 심취, 광신, ──신뢰. 드물게 있지 않나,
압도적인 재능에 이끌리는 자들이."

 "물론 그야… 알고 있습니다만, 자질이란, 인간이
가진 모든 것입니다. 그에 예외는 없습니다.
──라고 지금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흐음, 그래서 알렌은 어떻지?"

 학원장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클로에는 당황했다.
 평범, 평민인 알렌이 어째서 퇴학당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인지 묻고 있는 걸까.

 다만, 가끔 보여주는 힘은,
클로에드 이상하게 여기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전혀 흥미가 일지
않는 수준에 불과했다.

 "꼴찌까지는 아니나, 특별히 뛰어난 점도 없습니다.
희귀한 재능을 가진 카르타나 셜리 같은 학생과는
달리 특별한 재능 또한 없고요."

 "흐음…, 아직 멀었군, 클로에.
매료란 까까이 있는 자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야.
분명 녀석도 변할 거다."

 클로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알렌이 학원장의 강력한 지지로 인해,
이례적으로 합격한 것도, 그의 지도를 임한,
평소에는 남을 결코 칭찬하지 않는 다리우스가,
소리 높여 거물이 될 거라 얘기했던 것도.

 아직, 지금 단계에서는──.

 한편, 신티아 영애와 리리스는,
은밀히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노블레스 학원의 지하,  하급생의 높은 랭크만이
사용할 수 있는 투기장 시설이다.

 시험 때 사용되기도 하고, 간이 관중석이 설치되어
있기까지 하나, 지금은 아무도 없다.

 중심을 둘러싸고 방음 마법이 걸려 있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훈련을 할 수가 있다.

 "빙창!"

 신티아가 마주 선 리리스에게 가차 없이 마법을 날렸다.
 투명해서 인지하기조차 어려운 날카로운 창,
직격 했다간 큰 부상으로 이어질만한 위력.

 하지만 리리스는 굳이 정면을 돌파했다.

 직격── 직전── 얼음의 끝이 뺨에 닿기
일보 직전에 회피하며 거리를 좁혔다.

 둘은 극히 상반되는 공격 스타일을 가졌다.
 리리스는 암살자라는 이명을 가진 만큼,
특기인 것이 근접전.
 반대로 신티아는 그와 정반대가 되는 원거리
마법 공격이 주를 이뤘다.

 그녀가 가진 얼음은 4대 속성의 물이 진화한,
희귀 마법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한 그녀는,
태생부터가 천재였다.

 그렇기에 노력을 할 것도 없었으며,
모든 것이 지루했다.
 하지만 바이스를 만나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오로지 높은 곳을 목표로 삼는 그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하아앗!"

 리리스는 암기 나이프를 신티아의 뺨을 향해,
전력을 다해 찔렀으나──, 신티아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은 채, 빙벽을 부분적으로 전개했다.

 하지만, 리리스도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발로 신티아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자세를 무너트리고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선수를 빼앗긴 신티아는 얼굴을 고통스럽게
일그러트렸으나, 비명을 지르진 않았다.

 약간의 한숨을 내쉬고는 무영창으로 얼음을 연성해,
지면으로부터 출현시킨 얼음의 칼날로 리리스의
오른쪽 어깨를 꿰뚫었다──.

 훈련이라기엔 너무나도 위험한 행위.
 하지만 이 정도가 아니면 무의미하다는 걸,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바이스를── 따라잡기 위해선.

 "하아, 하앗, 제법이군요, 리리스."

 "…하앗, 신티아 영애야말로."

 이후로도 두 사람은 목숨을 건 훈련을 계속했다.

 "리리스,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거죠?"

 긴 전투 훈련이 끝나고, 서로의 몸을
회복 마법으로 치유하던 도중 신티아가 물었다.
 바이스 때문인 것은 기본 전제이나,
그럼에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신티아는 약혼자라는 직함이 있지만,
파기되면 그만.
 하지만 리리스는 메이드로서 계속 곁에 있을 수 있다.

 "…노력을 다한다는 신념을 가지신 바이스 님을 보고,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곁에 있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바이스 님께 위험이 미쳤을 때, 제가 의지가 되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강해지고 싶어요."

 "그래…, 훌륭하네. 다만, 지금도 강하지 않아?
나 같은 것보다도."

 "그렇지 않아요, 신티아 님의 마법은… 굉장합니다.
저 같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신티아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야. 나는 내 재능이라는
거짓된 것에 너무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어.
지금은 그저… 감사할 뿐이지. 바이스 덕분에,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았겠다, 그의 옆에 서서
그가 보는 경치를 함께 보고 싶어. 덤이 아닌,
자랑스러운 존재로서 말이야."

 "후후훗, 신티아 영애, 저희도 더 노력해야겠네요.
언젠가 바이스 님의 입에서 「도와주지 않을래?」라는
말이 나오도록!"

 "리리스, 그거 좋은걸. 상처가 아물면 한 번 더 하자.
다음 태그전에선 1위를 노리는 거야!"

 "네! 힘내도록 하죠!"

 바이스 판센트, 단 한 명의 존재가,
세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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