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설/나태한 악욕귀족으로 전생한 나, 시나리오를 부숴버렸더니 규격 외의 마력으

20화 카르타 피오레

Hellth 2025. 2.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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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센트 가문의 바이스라 하면,
누구나 아는 악명 높은 장남이다.

 잔학무도, 취미는 능욕,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지 않는
악역 귀족, 그게 내가 알고 있던 그에 관한 소문.

 소심하고 겁쟁이인 나와는
평생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그를 처음 본 것은 입학시험 때다.

 노력하기 싫어하며 게으르고, 권력을 이용해,
제멋대로 살고 있다 들은 것과는 달리,
그의 마력은 막힘이 없었다.

 한눈에 봐도,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알렌과 실전 테스트가 시작되자,
그는 망설임 없이 터무니없는 마법을 사용했다.

 몸이 떨려, 대치하고 있던 것도 아닌 나조차,
도망치고 싶어질 정도로.

 나는 노블레스 학원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부모님이 시켰기에, 시험을 보러 왔을 뿐.

 물론 친한 친구의 도움도 있었다.
 둘이 함께 합격했을 때는 기뻤으나,
역시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기도 했다.

 입학식날, 클로에 선생님으로부터 포인트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졸업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을 떠밀어야 한다.
 난, 그런 짓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내 가장 친한 친구가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나도 편해지고 싶다, 다툼 따위는 지긋지긋해.

 그런 내 소심함이 눈에 띄었는지,
같은 방의 여자와 자주 얽히게 되었다.

 나는 좋다, 하지만, 내 친구까지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것만은 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분해, 괴로워──.

 "밑바닥끼리 추하게도 잘들 노는군."

 그런 때, 그가── 바이스 군이 나타났다.

 처음엔 우리를 얕보는 것이 목적이라 생각했으나,
그가 다가오자마자 여자애들이 떠나갔다.

 혹시나 나를 도와준 건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겁쟁이인 나를 보고 싶지 않다,
그렇게 약하면 학원에서 떠나라고,
일갈한 것이다.

 그렇구나, 그저 눈에 거슬렸던 거구나.
 하지만 그는 이어, 나와 짝을 이루고 싶다 말해 왔다.

 영문을 모르겠다,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하지만 그는 내 비행 마법을 칭찬해 주었다.
 주변에서 재능이 있어 좋겠다며 떠들어대지만,
나도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처음 하늘을 날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벼랑에서 떨어진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비행 마법을 순식간에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한번 그 경치를 보고 싶다는 일념 하에,
나는 노력을 다했다.
 매일매일, 여러 사람들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매도해도 노력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기적은 이윽고 내 특기 마법이 되었다.
 그래서야 겨우 몸에 밴 것이다.

 하지만 바이스 군은 내 노력을 처음부터 알아차렸다.
 그리고 뒷바라지까지 해주며,
내 마법이 훌륭하다 단언해 주었다.
 대등하가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와 훈련을 시작했다.

 "카르타, 그게 전력이야?"

 바이스 군은… 매우 엄격했다.
 내가 여성이라고 해서 전혀 봐주질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기뻤다.
 키는 작고, 소심한 데다, 힘까지 약하다.

 그런 내게 시간을 내어주며,
마지막에는 항상 너라면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감정에 솔직하며, 내 노력을 칭찬해 주었다.

 소심해도 좋아, 힘이 약해도 좋아,
그저 자신감을 가지라고.

 지금까지 몇 번, 권유를 받은 적은 있었다.
함께 팀을 짜지 않겠느냐고.
 다만 속으로는 모두, 나를 깔보고 있었다.
이용하려 들었을 뿐이다.

 내게는 그것이 「보이고」 만다.

 그런 와중에──.

 "카르타, 너는 굉장해. 나와 함께 싸워줘."

 바이스 군만은 나를 똑바로 봐주고 있다.
 그저 올곧고 대등하게.

 "아직… 할 수 있어."

 "좋아, 그거야.
바보 취급 한 놈들이 되돌아보게 만들어."

 그러는 동안 나는,
바이스 군과 같은 경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두려움을 사나,
굉장히 강한 그처럼 되고 싶다고.

 "카르타, 혼자서 뭐 하고 있어?"

 "어? 아니, 밥을 먹으려던 참인데…."

 "같이 먹으면 되지."

 "아, 아니… 신티아 양이랑 리리스 양도 있고…."

 "그래서? 두 사람 다 별 신경 안 쓸 텐데."

 "…정말?"

 무섭다고 생각했지만,
바이스 군에게는 장점도 많다.

 덜렁거리는 면이 있다거나, 실은 역시 무섭다거나,
그 안에 귀여운 면도 있다거나.
 소문이라는 건 정말 믿을만한 게 못되구나 싶었다.

 "…비행 마법, 어렵네."

 "바이스 군, 그게 전력이야?"

 "…한 번 더 간다."

 "후후훗, 힘내자."

 열심히, 올곧게, 한결 같이, 노력하는 바이스 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비행 마법을 알려 달라 했지만,
누구 하나 진심으로 배우려는 사람은 없었다.
 간단한 팁 같은 걸 물었을 뿐.

 하지만 그는 다르다.
 항상 생각하고 있다, 어떡해야 좋을까,
어떡하면 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지를.

 오로지 미래만을 바라본다.
 굉장하다, 정말로.

 내게는 목표 따윈 없었다.
 그냥 이유 없이 살며, 왠지 모르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카르타, 가자. 훈련의 성과를 보여줄 때야."

 "네!"

 학원을 졸업하고, 바이스 군에게 당당히
대등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더는 나약한 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3학년 합동 태그전 시작입니다!」

 나는 카르타 피오레.

 정면에서, 누구나가 인정하게끔 만들어 보이겠다.

 

 

 

 

+ 앞으로는 업로드 주기가 좀 늦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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