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말이란 참으로 어렵다. 예를 들면 맛있는 사과를 먹었을 때,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맛있다는 한 마디로 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혹은 무언가와 비교하며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고, 단지 한 마디면 충분할 일에 어떻게든 무언가를 덧붙이려 한다. 그 결과,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정보까지 주고 말아, 그 사람의 인상이 나빠지게 만드는 일을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번에 카리나의 경우가 그랬다. 여름 코미케. 올해만큼은 여유 있게 시작해라, 제발 일정은 넉넉히 잡아라. 이런 식으로 사흘에 한 번씩 꾸준히 연락한 지 벌써 7개월─. [알겠어 알겠어.], [알았다니까.], [알고 있어.]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