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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소설/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관하여20

19화 독자로부터 온 편지 (2) 전부터 내가 몇 번이나 경고했죠, 그래선 안 된다고. 아주 악랄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작자들. 지난번 이웃도 말했었죠,   해롭다고. 전자레인지도 위험한 거 알잖아요? 그쵸? 나는 이렇게 계속 계속 전부터 수신하고 있는데,당신들은 전혀 들을 생각이 없더군요. 전기를 통해 날리기 전에   라고 했건만,그걸 받아들이지 않다니, 그건 죄업이 깊다. 지면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아이들은 울고 있다.    엉엉하고   가엽게도. 그런데도 저 놈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참치마냥 이 세상을 헤엄치고 있다. 사람 흉내, 를 내지만 내용물은 한참 전에 사라졌다고했, 건   만. 어제도 서쪽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귀를 아프게 만드는 건 원숭이의 울음소리라 생각해.   ●●●●● 단체로 감시하는,.. 2024. 11. 28.
18화 모 월간지 1998년 5월호 게재 「신종 UMA 화이트맨 발견!」 "지인 중에, UMA를 본 적 있는 사람이 있어요." 오컬트 관련 잡지를 통한 밀고가 계기가 되어,편집부는 UMA의 목격자인 A 씨와의 접촉을 시도한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A 시는 지극히 평범한 남성이었던 점이,오히려 이번 안건에 관한 정보의 신빙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평소에도 편집부에는 많은 양의 밀고가 들어오나,그만큼 거짓 정보들도 많이 섞여있다. 그중에는 본인이 외계인이라고 자칭하는 내용들도 있어,밤을 새우며 그런 사연들을 읽다 보면 그런 존재 자체를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는 한다. (물론, 편집부는외계인 및 UFO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있으니,그 점은 이해를 바란다.) 그러던 중 최소한 평범해 보이는 일반인 A 씨를 보고,우선 첫 관문은 해결했다는 생각에 편집부 직원이던필자는 한시름 놓을 수.. 2024. 11. 27.
17화 인터뷰 테이프 첨부 (2) "아, 네. 저도 아이스커피로 부탁드립니다." "F 씨와는 꽤나 오래전부터 소식이 끊겼기에,이번 건으로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네, 아직 작가로 활동하시는 것 같더군요." "이거 월간 ○○○○의 취재인 거죠?아, 지금은 월간이 아니겠네요." "오늘은 그 편집자분은 안 계신가요? 이름이,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라 까먹어버려서요….아, 그렇지. K 씨였죠." "네? K 씨, 그만두셨나요? 그렇군요…." "그나저나 왜 그렇게까지 옛날이야기의 추가 취재에힘쓰시는 건가요? 제가 취재받은 졸업 연구 이야기도실제로 연재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 아뇨, 딱히 화가 난 건 아닙니다. 그때는 K 씨에게불제를 할 수 있는 분을 소개받아 큰 도움이 됐거든요." "덕분에 1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잘 .. 2024. 11. 26.
16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관하여 (3) "좀 지저분하죠…." 모니터에 비친 오자와 군의 얼굴은,그런 혼잣말과는 상반되게 조금 기쁜 듯이 보였습니다. 지난번 회의 이후, 저희는 서로 수집한 정보들을메일을 통해 교류하고 있었습니다. 매번 만나서 의견을 주고받는 것보단, 어느 정도고찰할 만한 수준의 정보들이 모인 뒤에 만나는 것이좋을 것 같다는 오자와 군의 제안에 따라 보름 뒤,저희는 화상 회의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런 화상 회의들이 늘어났다고는하지만 아직 대면이 익숙하여 좀 어수선한 저와는 달리,자연스럽게 화면을 공유하며 대화를 진행해 나가는 그를보니, 아무래도 세대 차이를 느끼고 말았습니다. "다소 복잡한 편이 독자분들의 흥미를 끌지 않을까요?저도 이런 수수께끼 풀이 같은 걸 좋아하거든요." 시작하기에 앞서 그는 웃으며 .. 2024. 11. 25.
15화 모 월간지 2008년 7월호 게재 「수수께끼의 스티커, 그 정체를 파해치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수수께끼의 스티커」의 존재를 알고 있나? 이전부터 잡지 독자들로부터 다수의 조사 의뢰를 받은본건에 대해 이번에 편집부가 본격적으로 조사에나서기로 했다. ·수수께끼의 스티커란? 일단 사진을 봐줬으면 한다.10cm 사방의 정사각형의 흰색 바탕 스티커에간략화된 검은 토리이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으며,토리이 안쪽에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사람의 그림이 배치되어 있다. 가장 흡사한 곳은 히에이잔 엔랴쿠지의액막이 부적으로 유명한 츠노다이지일까.다만 츠노다이지의 뿔은 없으며,손발이 기묘할 정도로 기다란 그 추상적인 그림은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스티커의 네 모서리에는 「女」 글자가 적혀 있다, 이 불길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스티커가 곳곳에서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 2024. 11. 24.
14화 「기다리고 있어」 게재 전 원고 A 씨의 어머니는 항상 미소를 짓고 다니는온화한 여성이었다. A 씨는 20살 무렵까지 아버지, 어머니, A 씨 셋이서오카야마에 위치한 친가에서 거주 중이었다. 취직을 계기로 A 씨는 근무지인 나가노에서자취를 시작했으나, 20년 정도 지났을 무렵친아버지가 뇌경생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견이 너무 늦어져병원의 치료에도 불구하고,아버지는 그날 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홀로 남은 어머니를 배려해, 동거를 제안하였으나,어머니는 외동아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진 않다며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마흔이 넘도록 독신인 A 씨의 혼기가이 이상 늦어지는 것을 걱정한 모양이다. 귀성할 때마다 어머니가 신경이 쓰였고, 친가의 넓은외딴집에서 홀로 지내시는 칠순에 가까운 어머니는역시 외로워 보였다. "엄마 있지.. 2024. 11. 23.
13화 모 월간지 2014년 3월호 게재 단편 「기다리고 있어」 "어쩐지 음울한 장소구나 싶은 인상이었죠." A 씨의 아버지는 70세를 목전에 두고,동년배인 어머니를 남겨둔 채 병사하고 만다. 40세인 외동아들 A 씨는 고향을 떠나 지방에서자취를 하고 있기에, 친정에 홀로 남겨진 어머니가걱정되었다고 한다. "친가에서 홀로 지낸다니,저였어도 외로울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맨션으로 이사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렇게 홀로 친가에서 계속 살 바에는 차라리 장소를바꿔 그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또한 맨션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웃에게의지할 수 있다고.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어머니가 부동산을 통해 알아봤다는 ●●●●●에위치한 그 맨션은 산을 깎아, 약간 높은 위치에 지어졌으며인터넷으로 알아본 바로는 전망도 좋고.. 2024. 11. 21.
12화 인터뷰 테이프 첨부 (1) "이야─, 정말 오랜만이네요. 마지막으로 뵀던 게시부야에서 했던 괴담 토크쇼였던 것 같은데,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도 거진 10년 만입니다." "주문은 어떡하시겠어요? 저는 아이스커피, 블랙으로.같은 걸로 하시게요? 하하핫, 이러니까 서로 아이스커피를마시며 회의를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둘 다 블랙이라주문하기 쉬워 좋다고 했었죠." "네, 지금은 프리랜서로 먹고살고 있습니다. 다행히도편집자 시절의 연줄로 일거리를 받고 있거든요.오컬트 계열에선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요. 솔직히 그쪽방면의 일만으로는 좀처럼 먹고살기 힘들잖아요?게다가 당신처럼 호러 마니아도 아니었고요. 굳이 따지자면그쪽 계열 편집부에 배속돼서 그랬던 것뿐이죠." "그래도 이렇게 옛날에 일했던 분께 다시금 연락을받게 되니 기쁘네요." "..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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