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화 새로운 우리 집
20년 정도 전이라면 일을 해서 집을 사는 것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우리 부모님은 부모님의 부모님. 즉, 내 조부모님이 계약금을 내주셔서 집을 샀다고 한다. 나도 집을 사고 싶다면 계약금 정도는 내주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상대가 가족이 됐든 누가 됐든 금전적인 빚을 지고 싶지 않아, 그 제안에 정중히 거절한 뒤 전세로 집을 구했다. 다행히 후견인이던 부모님의 신원이 확실했기에, 계약은 순조로히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어느 저층 아파트의 위층에서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 침대, 냉장고, 보일러, 세탁기, TV, 탁자, 의자, 조리 기구 등등…. 챙길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도시가스 계약, 이삿짐센터, 주소 변경, 주소 변경에 의한 면허증 갱신 (내가 아니라 밀림이다.) 등….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
2023.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