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자존심을 적절히 버려가며 나아가는 여행길이다. 자존심──. 그것은 정신적인 걸림돌. 사과해야 할 때, 사과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의지해야 할 때, 의지하지 못하며,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할 수 없다. 자존심이란, 정작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여도, 절대 잃을 수 없는 보물처럼 보이기에 크나큰 골칫거리다. 자존심만을 내세우다, 정작 소중한 것을 잃는 일 또한 빈번히 일어난다. 그렇기에 나는 자존심 따윈 진작에 내버리기로 마음먹었고, 여태껏 적절히 자존심을 버려가며 살아왔다. 내 보물은 내 목숨이다. 그 이상은 필요 없다. 그 외에도 필요 없다. [천수를 누린다]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존심마저 내버리겠다는 것이 나의 자존심이었다. 그런데, 이 자존심이라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