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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소설/백만 번 전생한 나는, 평화로운 세상이라도 방심하지 않는다.

20화 트렌드와 머저러티

by Hellth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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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별로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야 그렇잖아, 성별로 구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성별에 관계없이, 다수의 인간들이 나를 박해하는데.

[머저리티]
그것은 내가 백만 번의 전생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소수 쪽 사람이었으며, 모든 생명은 나보다 가치가 위였고,
그들로부터 계속 박해받아 왔다.

인류는 [나]와 [그 이외]로 나뉜다.
그렇기에 나는 성별을 이유로 교제할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

[여자랑 놀면 폼이 안 나잖아!]

그치─!

나는 성별로 사람을 구별하지는 않지만,
여자랑 노는 건, 촌스럽다고 생각해.

같은 반 남자들 사이에서도 여자와 노는 것을
촌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유?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촌스럽다고 할까? 트렌드가 아니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남자랑만 논다.
남자는 좋아, 마음이 편하거든.

남자들 사이에서 끼리끼리 노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기에

존재감을 옅게 만들어야 하는 목적을 가진 나는 그 유행에 올라탔다.
내 초등 학과에서의 목표는 [눈에 띄지 않는 것].
또한 향후 평생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시험이나 운동에 관련된 것으로
눈에 띄게 된 것도 전부 쉴라 탓이었다.


즉, 여자 때문이란 소리다.

저 빨간 머리 여자애가 나를 눈에 띄게 만들고 있어.
왜 사사건건 나한테 시빈데!? 역시 여자는 안 돼!

'렉스, 너, 집에서 여자랑 논다며?'

같은 반 친구인 마틴이 말했다.
집에서라─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
나는 당연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반응했다.
그러자, 다른 녀석이 말했다.

'3학년 여자랑 놀았잖아.'

3학년 여자?

나는 눈치챘다. 안나다. 안나와 밀림….
우리들의 교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대체로 4주에 한 번 꼴로 놀러 오지만,
그 두 사람은 주기적으로 우리 집에 놀러 오고 있는 상태였다.

큰일 났네, 어떡하지 이거.
아무래도 동급생들의 여자뿐만이 아니라, 연상 연하도 통틀어

[여자와 노는 것은 촌스럽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뭐, 상관없다.
내 목적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니까.
적당히 둘러대면 되는 일이다. 나는 이미 다섯 살.
붙임성 좋은 미소 정도는 기본으로 할 수 있다.
초등 학과 1학년이면 이미 어른,

나는 미소와 함께 어른으로서의 대응을 하려 했다.

'더 이상 집에서 여자랑 놀지 마라. 여자 냄새가 진동을 하잖아.'

뭠마? 뒤질래!?

나는 화가 났다. 의미를 모르겠네.
애초에 [여자랑 놀지 마]라는 말을 왜 하는 거야?
애초에 밀림한테 여자 냄새?
유치원생한테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망할 애새끼까!

[눈에 띄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세 번을 외웠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싸워버렸다.

이전 인생에서 익힌 격투술을 구사해, 같은 반 남자들을 두들겨 팼다.
나는 한 명, 너희는 열 명. 하지만 싸움은 수가 다가 아니다.

 

싸움이란… 의지를 겨루는 것이다.

나는 나와 밀림을 떼어놓으려  하는 모든 것을 용서치 않아.
주변에 관계없는 놈들까지 말려들게 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싸웠다.
점심시간이라 다른 반 학생들까지 보러 왔고, 선생님 또한 네 명 정도가 왔다.

최정족으로 모두 [미안해.] 라고 화해하며,
[여자랑 노는 것은 촌스럽다.]라는 트렌드는 사라져 버렸다.

다행이다, 이제 여자랑 놀아도 눈에 띄지 않을 거야.

나는 이번 주말에도 밀림과 안나와 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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