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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소설/백만 번 전생한 나는, 평화로운 세상이라도 방심하지 않는다.

3화 아기,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다

by Hellth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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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카밀라.
아기가 가끔 정색을 하는데, 왜 그럴까?'

'글쎄, 왜 그럴까?
아, 그래도 정색한 뒤에는 금방 다시 웃네.
이유가 뭘까?'

'그러게.'

나는 나 자신의 힘을 깨닫고, 폭소했다.

목을 가누고, 몸을 뒤집을 수 있게 됐을 무렵.
나는 내 안에 잠들어 있는 힘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마법]이다.

이번 세계는 검과 마법의 세계였다.

이세계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대체로 [마법 세계] 혹은 [과학 세계]로 분류된다.

이 두 세계 간의 차이점은 이런저런 것들이 있지만,
가장 큰 자이점은  [개인의 에너지로 굴러가는 세계]이냐,
[자원 에너지로 굴러가는 세계]이냐이다.

마법 세계는 개인 에너지로 굴러가는 세계다.

사회 구조도 [개개인이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라는 것을 전제로 성립되고 있을 것이다.

장점이 무엇이냐 하면, 마법 세계에서는 갓난 아기여도
어른을 쓰러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학 세계라면 무기를 다루기 위해, 어느 정도 수준의
지능과 힘이 필요하지만, 마법 세계라면
[현상을 일으킨다.] 라는 확고한 의지만 있으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이 내 비위를 맞춰주며,
정중하게 대한 것은 내 마법을 경계해서였다.

하지만 나는 이 정보만 가지고,
편하게 마법을 펑펑 쏘아댈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불우함이야말로 나의 기본 베이스기 때문이다.
마법이 중요한 세계라면, 나는 그것을 사용할 에너지…
즉, 마력이 분명 인류 최저치로 정해져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라면 분명
최약으로 설정되어 있을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방심하지 않고, 몰래 마법 연습을 하려 했다.
부모들의 눈을 피해 가며….

그럴 생각이었는데….

부모란 항상 아기를 지켜보고 있다.

비정상적인 감시망이다.

잠깐도 눈을 떼지 않는 걸까?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경계해야 할
정도의 힘이 아기에게 있다는 걸까?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야.


왜 일일이 반응하는 건데!


모르겠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대체 뭐가 재밌다고, 아기를 보는 거지?

……설마!
혹시 아기는 강한 건가!?

계속 신경 쓰이던 게 있었다.

내가 [배가 고파] 울면 바로 젖을 먹여주고,
[기저귀가 젖어] 울면 바로 기저귀를 갈아준다.

그밖에도 조금만 기분이 나빠져서 울면,
바로 달래주고, 취급 또한 매우 정중해서,
마치 깨지기 쉬운 물건을 다루 듯 행동한다.

또한 아무렇지 않을 때에도,
나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음악을 들려주곤 한다….

VIP다.

아기는 VIP인가?
이렇게 무력하고, 똥오줌밖에 싸지 않는 존재가?
그럴 리가 없다. 분명 이렇게 대접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즉─, 약자가 강자인 세상.
아기란 최강이었던 것이다.

이 가설이라면, 그간의 일들이 모두 설명된다.
그게 아니라면, 부모님은 그냥 좋아서,
나를 돌보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마마는 둘째 치고, 파파는 아니겠지.

내가 아는 한 [파파]라는 존재가
[좋아서 아기를 돌본다.] 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아기는 장래에 적이
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서둘러 죽이려는 부모는 있었도,
사랑으로 키우려는 부모가 있을 리 없다.

나는 폭소했다.

하지만 문뜩 떠오른 생각에 정색하고 말았다.
그렇다, 아기가 최강이라면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이전 세계에서는 갓 태어난 유생체가 나날이 성장해,
순식간에 성체가 되었으니까.

또한 성체인 파파가 내 비위를 맞춰야 할 정도로,
아기의 힘이 두려운 수준이라면 나 또한 성장함에 따라,
현재 가지고 있는 이 최강의 힘을 읽을 가능성이 높다.

허나, 마법의 연습을 하려 해도 부모의
감시망은 매섭고, 자나 깨나 언제나
누군가는 내 곁에 붙어 있는 상태이다.

……젠장! 읽히고 있어!

아기가 부모에게 반역을 일으키는 것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 비정상적인 감시망은 그 때문임이 틀림없다.

……잔악무도, 하지만 무척 훌륭한 대책이다.

연습 없이 기습은?

……안 된다. 나는 마법 세계도 다수 경험해,
총합 약 50만 종류의 마법 체계를 알고 있다.
크게 분류하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세세한 부분들은 전부 마법 체계 자체가 달랐다.
분명 이 세계 역시 내가 아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약간의 차이]가 치명적인 결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기 최강설]은 내가 가정했을 뿐,
이 역시 검증해봐야만 한다.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눈앞이 막막한 상황에 고뇌하다 울었다.

'이런, 또 우네. 그나저나 렉스는 정말
표정이 확확 바뀌는구나….'

'아기는 자기 울음소리에 놀라는 경우도 있다잖아.'

"응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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