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리리스 스칼렛」 사이드 스토리
나, 리리스 스칼렛은 판센트 가문을 섬기는 메이드다. 그리고 그의 장남인 바이스 판센트 님께선,매우 오만하며 폭력적이고, 유린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가, 아니었다. 얼마 전, 나를 두세 번 채찍으로 때린 뒤,문득 정신을 차리신 것처럼 상냥하게 대해주게 되었다. 어느 틈엔가 배운 회복 마법으로 몸을 치유해 주셨고,이후로는 남을 신경 쓰며 친절을 베푸는 멋진 신사로변모하고 계신 중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딴 맛 대가리 없는 걸 먹여,날 죽일 셈이냐?」라며 호통을 치고, 하인들에게접시를 집어던졌을 텐데, 요즘은 국물 한 방울남기지 않고 빵을 이용해 깔끔하게 식사를 하고 계신다. 저택에 있던 노예들은 모두 해고되었으나, 그 후로도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하은으로 고용하여,급료를 지불하게 되었다. 몇몇 ..
2025. 1. 13.
2화 어떠한 일이든 우선 형식부터
어떠한 일이든 우선 형식부터. 나는, 머리에 노력이라 적힌 머리끈을 매고 있다. 참고로 리리스에게 부탁해, 만들어 준 것이다. 「이거, 뭐라고 적힌 건가요?」라고 물어왔으나,죽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야 라고 전하자,미소로 답했다. 「바이스 님, 바뀌셨군요.」라는 말을 들었으니,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만. "바이스, 성실하게 하고 있냐?" "하, 하고 있습니다!" 그저 약간, 귀족의 연줄을 이용했다. 판센트 영지 내에서 최강으로 불리는, 전 S급 모험가,검사 밀크 아비터스에게 지도역을 부탁한 것이다.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칼, 쌔끈한 몸매를 가진누님이나, 가학성애자인 데다 엄청 무섭다. 게임에선 종반에나 등장하기에, 한 발 앞서마주하게 되어 살짝 득을 본 기분이긴 하다. 노블레스 오블리..
2025. 1. 12.
1화 능욕 악역 귀족
"꺄아아앗… 하으읏!" 날 선 목소리, 아니, 가련한 비명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어? 누구? 여기는 어디고?' 나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눈앞에 여성이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상태다. 아니, 정확하게는 있어선 안 될 차림으로,밧줄에 묶인 채 웅크려 앉아 있다. "이, 이, 이, 이게 대체 뭔 일이여…." 너무 놀란 나머지, 충청도 사투리 같은 것이입에서 튀어나오고 말았으나,충청도 사투리 특유의 느긋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이스 님,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지?" 몸은 앞을 향한 채, 고개만 살짝 돌린 여성이,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미인이다. 눈동자가 반짝이며, 황금빛 머리칼이 살랑살랑 나부낀다. 그보다 ..
2025. 1. 11.
79화 새로운 우리 집
20년 정도 전이라면 일을 해서 집을 사는 것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우리 부모님은 부모님의 부모님. 즉, 내 조부모님이 계약금을 내주셔서 집을 샀다고 한다. 나도 집을 사고 싶다면 계약금 정도는 내주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상대가 가족이 됐든 누가 됐든 금전적인 빚을 지고 싶지 않아, 그 제안에 정중히 거절한 뒤 전세로 집을 구했다. 다행히 후견인이던 부모님의 신원이 확실했기에, 계약은 순조로히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어느 저층 아파트의 위층에서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 침대, 냉장고, 보일러, 세탁기, TV, 탁자, 의자, 조리 기구 등등…. 챙길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도시가스 계약, 이삿짐센터, 주소 변경, 주소 변경에 의한 면허증 갱신 (내가 아니라 밀림이다.) 등….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
2023. 2. 24.